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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아이콘택트'가 수요일 밤의 첫 눈맞춤으로 배우 이훈과 아들 이정, 뮤지컬 스타 최정원과 '빌리 엘리어트'로 무대에 섰던 소년 배우 심현서의 만남을 준비해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마침내 이훈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아들 이정과 대면했고, "우리가 왜 여기까지 온 것 같아?"라고 물었다. 이에 이정은 "사이가 안 좋아서?"라고 말해 이훈을 어이없게 했다. 하지만 눈맞춤 이후 이훈이 "아빠는 너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이 싹 지나가더라"라고 말하자 이정은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꼈고, 이훈도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이후 이훈은 "이제 네 마음을 얘기해 봐"라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이정은 "아빠한테 힘들다고 해도 화만 내고, 다 참아내라고만 했어"라며 "안 되면 농구 때려치우라고 했잖아. 난 농구 국가대표까지 가려고 하는데, 관두라고 하니까 기분이 안 좋았어"라고 고백했다. 또 "엄마랑 아빠는 나한테 SNS 중독이라고 하지만, 사실 늘 농구 관련 영상을 봤다"며 "언제 다 같이 놀러 갔었는지 기억나?"라고 물어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내비쳤다.
이에 이훈은 "믿지만 걱정하는 것"이라며 "아빠가 이 세상에서..제일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정이야"라고 아들 사랑을 드러냈고, 이정도 함께 울컥했다. 눈물을 쏟은 이정은 "내가 그 동안 잘못한 게 후회 돼"라고 말했고, 이훈은 "다 그럴 수 있어. 지금부터 잘 하면 돼"라고 아들을 다독였다.
그리고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이훈은 이정에게 '12시 전에 자기, 영어 학습지 하루에 3쪽 풀기'를 제안했다. 이정은 잠시 당황했지만, "아빠 간다"는 말에 결국 이훈 쪽으로 넘어갔다. 눈맞춤을 마친 이훈은 "얘기를 나눠보니 내가 정이 입장이었으면 나는 더 비뚤어졌을 것 같다"며 "억울하고 힘든 아이를 안아주는 방법을 몰랐는데,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배우 최정원이 '빌리 엘리어트'에서 함께 공연한 소년 배우 심현서를 초대했다. 자신에게 눈맞춤 신청을 한 사람을 전혀 모른다는 심현서는 "3년 전에 주인공 빌리 역을 맡았어요. 10살 때 오디션을 봐서 12살에 공연이 끝났는데, 빌리 이후로는 무대에 오른 적이 없어요"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또 "발레를 완전히 끊은 지는 1년 됐고, 지금은 평범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의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현서처럼 재능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내가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꼭 만나고 싶었다"고 심현서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심현서는 최정원의 등장에 깜짝 놀랐고, 눈맞춤을 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최정원을 보고는 3년 전 공연의 기억을 떠올리듯 함께 눈물을 참았다.
눈맞춤 뒤 두 사람은 빌리와 윌킨슨의 대화를 재현하며 박력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고, MC들까지 완전히 매료시켰다. 연기를 마친 심현서는 "사실 제가 뮤지컬을 계속 해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최정원은 "지금 '제이미'라는 작품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들을 응원하는 엄마 역을 맡았는데, 20살 되면 꼭 현서가 제이미 역을 하면 좋겠어"라며 "공부와 꿈 중에선 꿈에 더 많이 투자했으면 해"라고 조언했다. 또 "너의 솔리(혼자 추는 춤)를 한 번 더 보고 싶어"라고 요청했다. 최정원의 부탁에 눈빛부터 달라진 심현서는 3년 동안 전혀 녹슬지 않은 발레 실력을 즉석에서 선보였다. 이 감동적인 모습에 MC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왜 최정원 씨가 현서의 팬인지 알겠다"고 환호했다. 최정원은 '빌리 엘리어트' 중 빌리의 엄마가 쓴 편지 내용을 노래로 불러주며 심현서를 격려했다.
"너 자신을 칭찬해주고 사랑해줘"라는 최정원의 조언에 심현서는 "선생님 말씀에 고민도 풀리고 용기도 생겼어요. 제 멘토가 되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정원은 "당연하지"라며 심현서를 안아줬고, "6년 뒤에 꼭 나의 제이미가 되어줘"라고 말해 MC들을 흐뭇하게 했다. 최정원은 "현서가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런 걸 봐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완전히 팬이 됐다"고 행복한 소감을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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