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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동원(39)이 "'반도'를 선택하기까지 잘만든 '부산행' 속편을 만들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행' 당시 뭉클한 부성애로 많은 사랑을 받은 주역 공유에 이어 '반도'에서는 강동원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발탁돼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4년 전 나라를 휩쓴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전직 군인으로 가족과 희망을 모두 반도에서 잃고 홍콩에서 무기력하게 삶을 사는 생존자 정석으로 '반도'의 전반을 이끈다. 고립된 반도에 다시 돌아온 뒤 들개처럼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이정현)과 그의 가족 준(이레), 유진(이예원), 김노인(권해효)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한 강동원. 깊고 섬세해진 감성뿐만 아니라 몸을 사라지 않는 거침없고 화려한 액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동원은 "평소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오컬트 영화를 좋아한다. 공포 영화는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데 그동안 배우로서 좋아하는 장르만 한 것은 아니었다. 좀비물은 한 번 해보고 싶었고 '반도'를 만나게 됐다"며 "영화를 만들면서 알겠더라. 왜 사람들이 좀비물을 열광하는지. 오컬트보다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느낌이 덜하지만 액션적인 요소가 더 많은 게 좀비물이었다. 좀 더 상업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관객이 좋아하는 것 같다. 좀비 영화를 찍으면서 좀비물을 좋아하게 됐다. '반도'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영화는 아니다. 현실 세계와 맞닿은 느낌도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속편은 전편보다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의 '부산행'을 좋아해준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큰 부담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 부담감이 해소가 됐고 연상호 감독과 비주얼적인 부분을 공유하면서 작품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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