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은 시작됐다'
당초 라이엇게임즈에 리그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회사는 25개였다. 이 가운데 그리핀과 NRG e스포츠, 페이즈클랜 등 3개팀은 최종 지원서를 내지 않았고, 이외에 LOI를 제출했던 미국의 피츠버그 나이츠, 그리고 MCN기업 트레저헌터는 현재 LCK에 지원한 다른 팀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타트업 게이머 리퍼블릭은 투자 의향서는 내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에는 지원했다.
리그 가입비가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2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다수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단 현재로선 게이머 리퍼블릭과 노르웨이 국적의 오마켄 스포츠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몇몇 대기업과 언론사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일단 표면적으론 드러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참가자가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리그 소속 팀끼리의 맞손을 제외하곤 다양한 컨소시움과 파트너십을 허용한 상황이라, 심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현재 국내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17개팀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팀 운영에 대한 열정이나 진정성은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무적 건전성과 LCK 기여도, 수익 창출 능력, 향후 팀 운영 계획 등 다양한 선정 기준에 얼만큼 부합할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다른 지역의 프로세스와는 달리 외부 전문가를 다수 참가시켜 정량적,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
반면 KT롤스터나 한화생명 e스포츠의 경우 탄탄한 대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지만, 프랜차이즈 참가에 대한 모기업의 투자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적 측면에서 뒷받침을 해줄 다른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성이 선정 여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해원 프린스와 팀 다이나믹스 등 올해 LCK에 데뷔한 팀들은 경쟁사에 비해 LCK 기여도가 떨어지지만 리조트 회사인 설해원과 식품회사인 농심이 프랜차이즈에 최종 선정이 됐을 경우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팀 인수까지 고려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챌린저스 소속 팀들의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나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는 한국야쿠르트와 향후 3년간 네이밍 스폰서를 맺었고, 오즈 게이밍은 PC방 사업 등을 기반으로 이미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상태라 가입비는 물론 향후 운영 자금 조달에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어썸 스피어 역시 탄탄한 리조트 회사가 재무적 동반자이다. 러너웨이나 엘리먼트 미스틱 등 챌린저스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리그에서도 팀을 운영하고 있는 전통의 e스포츠 구단, 스포츠 마케팅사를 운영 주체로 하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 등은 어떤 자본과 컨소시움을 구성하느냐가 첫번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K 기여도가 떨어지는 해외사들의 경우 기존 구단과의 최종 합종연횡이나 LCK의 글로벌화에 대한 청사진 등 차별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리핀의 미접수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프랜차이즈 참여를 위해 경영진 교체와 다수 인력의 방출 등 라이엇게임즈의 다소 무리한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불거졌던 여러가지 부정적 이슈로 인해 참가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움 구성 혹은 향후 프랜차이즈 참여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그리핀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