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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랜차이즈, 참가 경쟁은 이제 시작됐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29 06:00


LoL파크에 모인 관중들이 LCK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경쟁은 시작됐다'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9일 마감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참가팀 모집에 총 21개팀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CK에서 뛰고 있는 10개팀을 비롯해 하부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에 참가중인 8개팀 가운데 7개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해외 기업 2곳과 국내에서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2곳 등이 포함됐다. 다만 지난 LCK 스프링 시즌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승강전에서 덜미를 잡히며 챌린저스 코리아로 떨어진 그리핀이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은 다소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라이엇게임즈는 향후 서류심사와 구단주 심층면접, 프리젠테이션 등을 통해 9월말쯤 프랜차이즈에 참가할 팀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참가팀 규모는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LCK 구조처럼 10개팀을 선정할 경우 단순 경쟁률은 2대1이 조금 넘는 상황이다. LCK 프랜차이즈 최초 참가팀에 이름을 올리려는 경쟁의 막이 오른 가운데,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로선 공정한 선정은 물론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설계를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당초 라이엇게임즈에 리그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회사는 25개였다. 이 가운데 그리핀과 NRG e스포츠, 페이즈클랜 등 3개팀은 최종 지원서를 내지 않았고, 이외에 LOI를 제출했던 미국의 피츠버그 나이츠, 그리고 MCN기업 트레저헌터는 현재 LCK에 지원한 다른 팀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타트업 게이머 리퍼블릭은 투자 의향서는 내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에는 지원했다.

리그 가입비가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2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다수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단 현재로선 게이머 리퍼블릭과 노르웨이 국적의 오마켄 스포츠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몇몇 대기업과 언론사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일단 표면적으론 드러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참가자가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리그 소속 팀끼리의 맞손을 제외하곤 다양한 컨소시움과 파트너십을 허용한 상황이라, 심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현재 국내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17개팀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팀 운영에 대한 열정이나 진정성은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무적 건전성과 LCK 기여도, 수익 창출 능력, 향후 팀 운영 계획 등 다양한 선정 기준에 얼만큼 부합할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다른 지역의 프로세스와는 달리 외부 전문가를 다수 참가시켜 정량적,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LCK를 상징하는 로고와 우승 트로피.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이제 1차 서류심사가 시작됐기에 아직 윤곽을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LCK에 참여하는 팀들이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 가운데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규모를 키우고 있으며 실력적인 면에서 검증된 T1과 젠지 e스포츠 등은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DRX나 담원 게이밍도 앞선 2개팀보다는 재정적인 측면에선 좀 뒤지지만 인기나 실력 등에선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나 샌드박스 게이밍은 재정적 상태가 건실한 개인방송 플랫폼이나 MCN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e스포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 적극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KT롤스터나 한화생명 e스포츠의 경우 탄탄한 대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지만, 프랜차이즈 참가에 대한 모기업의 투자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적 측면에서 뒷받침을 해줄 다른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성이 선정 여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해원 프린스와 팀 다이나믹스 등 올해 LCK에 데뷔한 팀들은 경쟁사에 비해 LCK 기여도가 떨어지지만 리조트 회사인 설해원과 식품회사인 농심이 프랜차이즈에 최종 선정이 됐을 경우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팀 인수까지 고려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챌린저스 소속 팀들의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나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는 한국야쿠르트와 향후 3년간 네이밍 스폰서를 맺었고, 오즈 게이밍은 PC방 사업 등을 기반으로 이미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상태라 가입비는 물론 향후 운영 자금 조달에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어썸 스피어 역시 탄탄한 리조트 회사가 재무적 동반자이다. 러너웨이나 엘리먼트 미스틱 등 챌린저스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리그에서도 팀을 운영하고 있는 전통의 e스포츠 구단, 스포츠 마케팅사를 운영 주체로 하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 등은 어떤 자본과 컨소시움을 구성하느냐가 첫번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K 기여도가 떨어지는 해외사들의 경우 기존 구단과의 최종 합종연횡이나 LCK의 글로벌화에 대한 청사진 등 차별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리핀의 미접수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프랜차이즈 참여를 위해 경영진 교체와 다수 인력의 방출 등 라이엇게임즈의 다소 무리한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불거졌던 여러가지 부정적 이슈로 인해 참가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움 구성 혹은 향후 프랜차이즈 참여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그리핀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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