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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동완 "아이돌 출신 배우, 타인의 배려에 대한 인식 항상 가져야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6-25 10:5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겸 배우 김동완(41)이 "아이돌 출신 배우들, 많은 사람들이 맞춰주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조정래 감독,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길 위에서 소리꾼 학규(이봉근)를 만난 뒤 학규의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는 여정을 함께하는 몰락 양반을 연기한 김동완. 그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소리꾼'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한국 영화 명작으로 꼽히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93) 이후 27년 만에 제작된 정통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은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 치는 사람)이자 위안부를 소재로 358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귀향'(16)의 조정래 감독 신작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한(恨)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냄과 동시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천민 신분이었던 소리꾼들이 겪는 설움과 아픔을 그린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

특히 '소리꾼'에서는 속을 알 수 없는 능청스러운 몰락 양반 역을 맡은 김동완의 파격 변신이 눈길을 끈다.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해 올해 22년 차를 맞은 김동완은 최장수 보이 그룹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이러한 멀티 엔터테이너 김동완이 옴니버스 영화 '시선 사이'(16, 최익환·신연식·이광국 감독) 이후 4년 만에 '소리꾼'으로 스크린에 컴백, 데뷔 이래 첫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극 중 학규의 무대를 보고 감명을 받은 뒤 학규의 유량을 함께하는 몰락 양반으로 완벽히 변신한 김동완은 특유의 유들유들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김동완은 "영화 속 몰락 양반을 연기했는데 실제로도 조금 비슷한 면모가 있는 것 같다. 조정래 감독이 유쾌하고 순수하다고 표현해주는데 내가 보기엔 단순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두고 몰락 양반과 비슷하다고 한 것 같다. 다들 나를 보고 순수하게 봐주는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누구나 단순하게 접근하고 싶어하지 않나? 하지만 다들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상황 속에 눈치를 보니까 순수하게 살지 못한다. 그런데 또 지금은 어른이 순수하게 사는 게 늘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연극하면서 느꼈다. 정말 많은 상황을 느끼고 많은 판단을 한다.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 배우의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맞춰준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상화과 판이 달라질 때마다 누군가 나로 인해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나도 몰랐는데 최근에 알게 됐다. 그동안 나는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바로 지적하거나 말을 해왔다. 사람들이 그 불편한 상황을 모르거나 못 느끼는줄 알고 말을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다 알고 있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작품이다.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 박철민, 김동완, 김민준, 김하연 등이 출연했고 '두레소리' '파울볼'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Office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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