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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선호(28)가 성공적인 배우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던 '프로듀스X101'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1년여 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된 것. OCN 토일드라마 '루갈'(도현 극본, 강철우 연출)을 통해 신선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선호는 이제 "연기에 더 큰 욕심이 생긴다"며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뽐냈다.
드라마를 위해 근육을 많이 키웠다는 박선호는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평소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광철이는 히어로고 아르고스를 소탕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마른 몸매보다는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야 악당들과 함께 있을 통쾌하고,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도 맞아도 일어날 수 있는 맷집이 있어야 하다 보니, 근육량도 늘리고 평소 운동량보다 두 세 배를 늘리며 노력했다. 운동을 두시간, 세시간을 하고 밤에 가서 또 운동을 하고, 먹는 것도 닭가슴살, 소고기, 삶은 계란을 먹고, 살찌면 안 되니 단호박과 고구마를 먹으며 몇 달을 보내니 힘은 안 나고, 몸은 키우고, 촬영도 해야 하니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상의탈의 장면도 있어서 결과도 잘 나온 거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액션에도 힘을 많이 들였다. 박선호는 "액션이 처음이라 연구를 많이 했다. 한팀으로 해나가려면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 했고, 노력이 필요해서 촬영에 들어가기 두 세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 들어가 매일 같이 감독님들께 배우고 기초 체력 훈련을 했다. 어느 정도 액션을 익혔을 때 광철이 만의 액션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뛰고 구르고, 낙법을 하고 하다 보니 광철이 만의 레퍼토리가 완성이 됐고, 조금씩 수정하며 만든 것을 새롭게 응용하고 졸시키는 부분들이 재미 있었다"고 밝혔다.
박성웅을 보고 악역에 대한 꿈을 가졌다는 박선호는 "그동안 착한 역할만 해서 은둔형 외톨이에 살인자, 사이코패스처럼 이면성이 있는 캐릭터도 탐이 났다. 아니면, 아예 양아치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졌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보고 싶다. 고등학교 일진이나, 사화에 나와 양아치가 된, 백수로서 머리도 쨍하게 염색하고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고, 정의감이 넘치는 정당한 악역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넷플릭스로 '인간수업'을 봤는데 오지수(김동희) 같은 캐릭터가 탐나기도 했다. 아직 교복을 입는 연기를 해보지 못해서 기회가 되면 꼭 입어보고 싶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 학원물의 기회가 줄어들 텐데, 교복을 못 입고 지나가면 아쉬움이 클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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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는 지난해 '프로듀스X101'에 참여했던 때를 떠올리며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친한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뜯어 말렸고, '다시 생각하자'고 했었다. 어릴 때 시작을 아이돌 연습생으로 했기 때문에 응어리가 있었다. 그동안 연기활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가수로 데뷔해 무대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무대에서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이 지나고, 시간이 더 지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도전했고,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치열하게 연습하면서 프로그램에 임했다. 저 스스로 후회하기 싫었고, 피곤하고 힘든 것들을 이기려 연습하고 하다 보니 좋게 봐주신 분들도 있었다. 같이 연습한 친구들도 다 저를 많이 따라줬고, 좋은 친구도 남았다. 인연도 얻었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꿈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한이 좀 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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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는 '루갈'이 끝난 뒤 또 다시 끝없는 오디션을 마주하는 중이다. "신인 배우들은 작품이 끝났다고 해서 쉬는 게 아니다. 언제 오디션이 잡힐 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는 먹으면 바로 얼굴에 살이 붙는다. 눈매도 세게 생겨서 살이 찌면 눈에 살이 쪄 날카롭고 센 인상이 된다. 제가 먹는 것도 좋아해서 야식을 먹고 과자를 먹고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갑자기 오디션이 생기면 입도 굳고 얼굴에 살이 쪄 오디션도 제대로 못 볼 거 같더라. 그래서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텐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매 순간이 공부의 시간이고, 연습의 시간인 셈이다. 나이가 있어 몇 년 내 군입대도 앞두고 있어서 임팩트를 세게 남기고 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인생캐, 인생작도 만나고 싶고,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아직은 제가 대표작, 대표 캐릭터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매 순간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30대에 기회가 오든, 40대에 기회가 오든, 계속해서 도전할 거다. 그래서 저는 지금 쌓아두고 있는 거다. 분명 기회가 올 텐데, 제가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못 잡을 테니."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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