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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배종옥(56)이 "데뷔 35년 차, 연기하고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토리를 더욱더 쫀쫀하게 만든 '연기 신' 신혜선, 배종옥, 허진호 등이 가세,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을 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결백'. 특히 신혜선과 함께 투톱 주연으로 '결백'의 스토리를 이끈 배종옥은 명불허전 명품 연기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극 중 30년의 세월을 뛰어넘기 위해 촬영마다 3시간의 특수 분장을 감행한 그는 시골 촌부로 파격 변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배종옥은 기억을 잃은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는 물론 자신보다 자식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어 "천재적인 배우들은 어떤 부분 자신에게 맞는 배역이 왔을 때 빛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만큼 고독한 사람이 없다. 나처럼 공부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성공시킨 배우들은 빛나는 시간은 없다고 해도 꾸준히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와 과정이 있다. 그럼에도 빛나는 배우들의 천재성이 부러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종옥은 "최근 연기 학원을 차렸다. 후배들이 내게 연기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 예전에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공부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많이 보고 실제로 기성 배우들에게 연기좀 가르쳐 달라는 의뢰를 받기도 했다. 그때는 내 것에 빠져있어서 고사했는데 지금은 학원도 하고 있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연기를 하고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하고 있고 이게 내 직업이 된 것 같다. 요즘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굉장히 자연스럽더라. 확 흡수해서 발산하는 느낌이었다. 가끔 그들을 보면서 '내가 구시대적인 연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내 연기에 변화를 줘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내가 변화시켜야 할 부분은 빨리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 등이 가세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사생결단' '그때 그사람들' 조감독 출신 박상현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결백'은 지난달 27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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