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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3종의 신작,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08:47


'남다른 신작을 주목하자!'

코로나19는 전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대폭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사회 전반에 반영된 디지털화는 비대면 생활의 확산 가능성을 높여줬고, 이를 통해 디지털 세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은 분명하다.

게임산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재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악영향은 있다. 콘텐츠 개발이나 마케팅 활동이 모두 차질을 빚으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먹거리와 원동력 확보에 대한 위기 상황인 것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다. 특히 대표적인 '흥행산업'인 게임의 경우 제조업과 비교해 제품 사이클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작을 출시해 기존 작품들의 매출 하락세를 보완해야 궁극적 목표인 기업의 영속성이 가능하다. 당연히 이는 중소 게임사뿐 아니라 대형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연중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의 대세화로 그 의미가 조금 축소됐고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게임사들이 대거 기대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동안의 자사 전략과는 다르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향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


'발로란트'
'원 히트 원더'라는 한계 넘겠다

라이엇게임즈는 신작 FPS게임 '발로란트'(VALORANT)를 오는 6월 2일 전세계에 출시한다.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처음 개발해 선보이는 1인칭 전술 슈팅 게임으로,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에서 '프로젝트 A'라는 가칭으로 최초 공개됐다.

'발로란트'에 담긴 의미는 상당하다. 라이엇게임즈가 처음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IP 이외에 새롭게 만들어진 IP이기 때문이다. 사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하나만으로도 전세계 게임 콘텐츠와 e스포츠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회사임에도 불구, '원 히트 원더'라는 한계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똘똘한 하나의 IP는 엄청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장르 도전인 동시에 다양한 라인업 확보라는 두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상황인 것이다.

'발로란트'는 5대5 대전형 방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총기를 활용하며,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활용해 화려한 전술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외관은 '오버워치'와 비슷하지만 게임 방식은 정통 FPS게임에 가깝다. 최신 트렌드와 비교해선 좀 뒤떨어져 보이는 그래픽, 기존 인기작에서 재미요소를 잘 포착해 그닥 새롭지 않은 콘텐츠 등은 아쉬울 수 있지만 10년을 넘게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쌓아온 캐릭터와 스토리 창출 능력, e스포츠에 적합하도록 끊임없는 밸런스 조정, 유저들로부터 큰 불만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엄청난 노하우를 쌓아왔기에 '발로란트'에 대한 기대치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겠다

넥슨은 6월 10일 신작 모바일게임 'FIFA 모바일'을 10일 국내에 정식 선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중후반 기존의 프로젝트를 대거 정리하고, 김정주 NXC 대표가 영입한 허 민 고문의 개발 전략에 따라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동안 넥슨은 매년 두자릿수의 신작을 내겠다고 물량 공세를 했지만, 정작 최종 출시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개발 기간이 늘어지면서 기회비용이 커지고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온라인과는 달리 모바일에선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해 '될만한 게임'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내세웠고, 5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이어 6월에는 'FIFA 모바일'을 선보이는 것이다.

'FIFA 온라인' 시리즈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FIFA 모바일'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축구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실제 축구 선수 라이선스가 반영돼 한층 더 사실적인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또 시즌 제도가 없어서 한 번 보유한 선수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수비보다 공격을 선호하는 이용자 취향에 맞춰 역습, 일대일 상황 등 실시간으로 공격만 할 수 있는 '공격모드',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기용하고 전략적인 포메이션을 설정해 플레이하는 '시뮬레이션 리그'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본질은 게임사이다

NHN은 핀란드 개발사 크리티컬 포스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FPS게임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를 아시아 지역에 빠르면 7월 중 출시한다.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이후 리로디드)는 슈팅 장르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3D FPS게임으로, 지난 2015년에 출시해 글로벌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티컬 옵스'의 아시아판 신규 버전이다.

NHN으로선 '리로디드'를 통해 게임사로서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NHN은 한게임을 모태로 하고 네이버와 분사해 만든 게임 개발사임에도 불구, 그동안 페이코를 비롯한 간편결제와 크라우드 서비스, 웹툰 '코미코', 음원 서비스 '벅스' 등 게임 외적인 서비스에 더 많이 치중해 왔다. 그러는 사이 게임은 전체 매출에서 3분의 1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물론 그동안 웹보드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기술과 서비스가 게임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회사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이기에 '리로디드'라는 대형작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작인 '크리티컬 옵스'는 정통 밀리터리 FPS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구현하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평균 일간 이용자수도 7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리로디드'는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 12개국에 특화된 신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FPS게임이 다른 어느 장르보다 훨씬 인기가 높기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전 예약이 진행중인 가운데 NHN 김동선 개발 총괄 PD는 "아시아 이용자들의 기호와 성향에 맞는 콘텐츠와 게임 방식 등을 최적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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