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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깔끔한 '하락직선'이다.
KBS2 수목극 '어서와'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저 시청률의 기준으로 불리는 KBS2 '맨홀'이 기록했던 1.4%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3.6%로 출발한 '어서와'는 2일 방송된 7회와 8회는 1.5%, 1.7%를 기록하며 최저 시청률을 0.1% 남겼다.
전작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다. '반의반'은 '방법'이 기록했던 최종회 시청률인 6.7%의 정확히 '반의반'만큼 시청률이 떨어졌다. 심지어 2018년 6월 18일 '어바웃타임'이 기록했던 0.8% 이후 2년 만에 tvN 월화드라마 최저 수치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어서와'도 마찬가지다. 전작이었던 '포레스트'가 기록한 최종회 시청률 5.3%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최저로 보장이 되는 전작의 영향력마저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모양새라 아쉬움이 증폭됐다.
여기에 과하게 많이 등장한 '첫사랑'이라는 서사는 현재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하는 것을 방해했다. '어서와'에서는 김솔아(신예은)와 이재선(서지훈)의 이야기가 주인공인 홍조(김명수)를 지웠고, '반의반'에서는 하원(정해인)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김지수(박주현)의 이야기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꺾었다. 결국 한서우(채수빈)가 하원을 짝사랑하는 것이 이상해보이는 듯한 착각까지 불렀다. 여기에 문순호(이하나)와 강인욱(김성규)의 역할도 회상신인 노르웨이에 가려져 완전히 자리잡지 못해 붕 떠있는 느낌이다. 이렇다 보니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물론 10% 이하의 드라마들도 판을 치지만, 함께 시작한 다른 드라마들의 사정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반의반'과 함께 시작한 MBC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빠른 전개를 통해 12부작의 장점을 확실히 살렸고, 매회 누군가 사망한다는 전개가 흥미를 더했다. 이로 인해 시청률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평균 5%대 시청률을 굳건하게 지킨다. '어서와'의 라이벌로 꼽히는 '그 남자의 기억법'도 마찬가지. 처음부터 주인공들인 이정훈(김동욱)과 여하진(문가영)의 서사를 확실히 잡고 가니, 3%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도 4%로 올라 앉았다.
1%대를 찍은 두 드라마에 대한 작은 기대감이 있을 법 하지만, 첫 사랑 스토리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을 떠나보낸 '반의반'과 '어서와'에는 반등의 기대감이 보이지 않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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