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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밥먹다' 김동규, 아들 향한 그리움 고백 "이혼 후 못 만난 지 거의 20년"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4-06 23:21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밥먹다' 김동규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성악가 김동규와 '연예계 대표 절친' 홍석천-왁스가 출연했다.

김동규는 이날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대표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발표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 "오페라만 계속하다가 좀 돌아가고 싶었다. 성악가로서 앞만 보고 가다가 '나도 대중적인 노래 하나 해보자'고 하면서 만든 거다"라며 "그 계기가 2000년 이혼이다. 봄에 이혼하고 가을에 이 노래를 만들었다. 근데 결혼식 축가로 많이 불려서 아이러니하다"고 털어놨다.

김동규는 "이혼을 할 때 두 가지가 있는 거 같다. 상대방이 싫어져서 이혼하는 게 있고, 결혼이라는 생활 자체가 안 맞아서 이혼하는 경우가 있는 거 같은데 난 후자인 거 같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약 6년 만에 이혼했다는 그는 "결혼 생활 자체가 힘들었던 거 같다. 결혼해서도 1년 중 11개월을 나가서 살았다. 집만 밀라노고 세계 전역으로 공연하러 다니다 보니까 집은 옷만 갈아입는 곳이었다"고 털어놨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일했지만, 결국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자신의 재산과 양육권을 아내에게 모두 양도하고 옷 가방 두 개만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 그는 "어머니 밥을 먹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입고 있던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울었다"며 "20년을 노력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게 성공이 아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동규는 하나뿐인 아들을 못 본 지 19년째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아들이 7살 때 마지막으로 봤다. 연락이 안 된다"며 "아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기 때문에 못 알아볼 거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를 무척 좋아했던 7살 아들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김동규에게 김수미는 "어린 아들이 혼란을 느낄까 염려해 그랬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서로를 '영혼의 단짝'이라고 부르는 13년 절친 홍석천과 왁스는 얼마나 자주 보는 사이인지 묻자 "생각나면 하루에 두세 번도 만난다"며 "미리 연락해서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 즉흥적으로 만난다"며 '찐 우정'을 과시했다. 이어 해외여행도 함께 간 적 있냐는 질문에 홍석천은 "한방 쓴 적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태국 여행을 했는데 귀국하는 날 한국에 폭설이 와서 태국에서 럭셔리 호텔 투어를 하기로 했다. 근데 한 호텔에 방이 하나밖에 남은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쓴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왁스는 "내 혼삿길 다 망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내 "우리 (관계는) 어느 정도로 확실하냐면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게 더 빠르다"고 단호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홍석천은 요즘 고민을 묻자 "내가 인생을 너무 치열하게 살았다. 쉬지도 않고 계속 달리기만 했다. 근데 나이가 50이 넘고 '내가 이제 여유를 찾아야 하나?'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잠깐 쉬고 있는데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음식점부터 라운지 바까지 운영하는 연예계 대표 CEO인 홍석천은 2007년부터 13년간 요식업계에 종사하며 '이태원의 큰손'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운영 중이던 여러 개의 식당을 폐업 또는 휴업해 현재 2곳의 식당만 운영 중이라고.

쉬는 법을 모르겠다는 홍석천의 말에 김수미는 "예전에 1,000m를 뛰었다면 지금 100m만 뛰어라. 그게 쉬는 거다. 똑같이 일하되 조금 천천히 하다 보면 쉬어진다. 조금씩 느슨하게 신경 꺼라. 갑자기는 안 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한편 20년 전 연예계 최초로 커밍아웃해 화제가 된 홍석천은 전성기 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백한 이유를 묻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내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거였는데 내가 숨기고 살다 보니까 누굴 사랑하면서 살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3년 된 연인과 이별 후에 이렇게 살다가 누구와도 진실되게 사랑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떳떳하게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지 날 이해해주는 사람과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겠다 싶어서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사춘기 시절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홍석천은 "기도도 많이 하고 부정하기도 했다. 날 가장 괴롭혔던 건 '난 잘못 태어난 게 아닐까. 난 이 세상에 용납되지 않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외로웠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당시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 "농약 먹고 죽자고 했을 정도였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은 이해하시지만 아직도 기도하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석천은 2008년 입양한 조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고백했다. 그는 "조카들이 처음으로 카네이션을 만들고 달아줬을 때 한참을 울었다. 내 생애 누군가가 카네이션을 달아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달아준 순간 너무 눈물이 났다. 방에서 한참을 울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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