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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엔딩 요정도 아닌 엔딩 대마왕이다. 악의 강림으로 극을 단숨에 장악한 유재명 말이다.
극 후반부, 박새로이가 장가의 주식이 폭락한 때 장가의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19억을 단번에 장가에 투자하며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광기 서리게 웃어 보인 장대희는 박새로이에게 직진. 본격 대립의 시작을 알렸다. 단밤에 들어선 장대희의 날 선 눈빛 뒤로 "네 놈 목표가 내 모가지렸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장대희는 자신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박새로이를 날카롭게 내려보며 이태원을 단숨에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이태원에 장대희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숨막히는 긴장감과 팽팽한 대립이 그려지며 쫄깃한 전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유재명은 온전한 장대희로 압도적인 위압감을 선사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연기와 목소리 톤까지도 세밀하게 조절하며 독보적인 악인 연기를 펼친 유재명은 이날 '살벌 모먼트'부터 '숨멎 엔딩'까지 극의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이성을 유지하는 듯하다가도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섬뜩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후반부에 치닫을수록 응축된 감정을 눈빛 하나로 강렬하게 분출하며 극 전체를 뒤흔들었다. 범접 불가한 극강의 포스를 뿜어내며 단밤에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이태원을 장악한 유재명이 있기에 극의 쫄깃한 전개가 빛을 더했다는 평이다. 눈빛과 손짓, 움직임 하나하나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유재명의 독보적 장악력이 이태원에 어떤 변화를 일게 될지 기대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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