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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TV만 보던 시대 지나"…'금금밤' 나PD, 옴니버스 예능 도전한 이유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15:18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tvN이 새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을 런칭했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에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요즘 프로그램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로 치면 대하 드라마 같더라. 가벼운 숏폼을 하고 싶은데, 방송사의 편성은 기본적으로 60분 이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차라리 한 프로그램에 각각 개별적으로 둥지를 트는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 평소에 시도하지 않는 걸 시도하고 싶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에 나오는 프로들도 1시간으로 만들면 부담스러운 소재다. 예를 들어 공장을 찾아가거나 미술을 배우는 것 등 시청자들이 지루해할 수 있는 주제다. 그렇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색다른 실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10분 내외로 짧게 구성된 포맷으로 기존 예능과는 결을 달리한다.

이는 최근 짧은 호흡의 영상이 대세인 유튜브와 유사하다. 이에 대해 나 PD는 "유튜브 채널을 참고한 건 아니다. 다른 방송사도 그렇지만 다들 위기감은 느끼고 있을 거다. TV만 보던 시기는 지났다. 유튜브도 있고 넷플릭스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신서유기' 역시 클립들로 시청하는 분들이 많더라. 70~80분 다 보여드리기 어려운 환경이더라. 10분 보고 다른 프로그램을 보지 않냐. 제작자 입장에서 '알아서 끊어보세요'하는 게 어떻게 보면 무책임해 보여서 '작게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영석PD가 MBC 대표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유사한 '금요일 금요일 밤에'로 프로그램명을 론칭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영석PD는 "예전 버라이어티 전성시대 때에도 작은 코너 2~3개가 60분을 채웠다. 어느 순간 시청자들이 몰입도 있는 프로그램을 원해서 큰 프로그램이 됐다. 오히려 한 프로그램 안에 여러 가지 코너가 있는 게 옛날 느낌이더라. 예능 방송의 레전드인 '일밤'을 '오마주'하는 느낌으로 프로그램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나 PD는 "전체로 49회차를 찍어야 했는데 이럴 거면 영화를 찍을 걸 그랬다"며 "'괜한 짓을 벌였다'는 후회도 가끔 한다. 한편으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은 '이서진의 뉴욕뉴욕' 코너를 통해 생생한 뉴욕 여행기를 공개한다. 나 PD는 이서진에 대해 "기존의 여행 프로와 다르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서진을 미국에 보냈다"며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찍었지만, 여행프로의 틀을 깨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 가서 어떤 프로를 보고 낯선이의 관점에서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기존 프로그램의 틀이다. 반면 이서진이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해왔다. 이서진이 아는 부분을 설명하고,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됐다면 그에 대한 감상을 말하는 등 1인칭 시점의 여행 예능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체험 삶의 공장'을 통해 일일 공장 체험을 나선다. 이승기 섭외 이유에 대해 나 PD는 "이승기는 큰 공장 외에도 시골의 작은 공장도 찾아간다. 이에 전국민이 친숙하게 잘 아는 사람이면 싶었다. 또 이승기가 성실한 면모가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나 PD는 "이승기 뿐만 아니라 이서진, 은지원, 송민호 등이 모두 기존에 함께 작업하는 분들이다. 저희의 여러 가지 새로운 코너들을 친숙하게 설명해주시는 MC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잘 아는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하면 혼날 것 같은데, 이서진, 이승기 등 이 분들이 잘 안 되더라도 덜 미안한 사람이다. 처음 뵙는 분들과 했다가 망하면 너무 민망한데, 이서진과 이승기에게는 다음에 또 하자고 할 수 있을것 같아서다. 그래서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승기가 공장을 체험하는 코너는 장성규가 직업 체험을 하는 유튜브채널 '워크맨'와 유사해보인다. 이에 대해선 "장성규 씨의 '워크맨'은 대한민국 어떤 방송사도 못 따라간다"며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나영석PD는 시청률에 대한 기대를 내려놨다고. 그는 "이 프로그램은 파편화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캐릭터가 뭉쳐서 시너지를 내고 폭발력을 내는 기존 예능과 다르다. 시청률이 낮을 거라는 건 각오를 하고 만들었다"며 "예능이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올거냐고 질문하자 "5% 나오면 회식할 거다. 각자의 취향대로 재밌는 것과 재미없는 게 다를거다. 첫 방송은 모두 다 보시고 난 후에 다음 편부터는 골라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끝에서 김대주 작가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완결성을 갖춰 본론을 제대로 보여드릴 것이다. 완벽하게 한 회, 한 회 완결이 된다. 밀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니 정보나 재미를 얻어가실 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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