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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현장] "아미 사랑해"…BTS, RM-진 눈물로 장식한 월드투어 피날레(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21:1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1년 2개월 여에 걸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투어의 마지막까지 아미를 위했고, 아미 또한 그들의 열정과 사랑에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26~27일과 29일 3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SELF : SPEAK YOURSELF)'를 개최하고 13만 팬들과 함께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 날이었던 29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4만 3000여 팬들로 잠실벌이 뒤흔들렸다.


부산에서 왔다는 10대 소녀들은 "어제(28일) 밤부터 근처에서 숙박을 하며 오늘 공연을 기다렸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게 돼 감격스럽다.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일본에서 온 20대 커플팬은 "방탄소년단을 좋아해 한국에 왔다.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카리스마를 너무 좋아한다. 현재 일본에서도 방탄소년단은 가장 인기가 높은 K-POP 가수다. 'DNA'를 가장 좋아하는데 오늘 공연에서 무대를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떨린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와 가을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방탄소년단을 향한 팬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들은 공연장 주변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공식 MD를 구입하고 각종 체험 이벤트에 참여하며 '방탄소년단 축제'를 만끽했다.

팬들을 위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도 발 벗고 나섰다. 빅히트는 서울 콘서트를 앞둔 23일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초상과 상표권 무단 사용 및 위조 상품에 대한 공지를 게재하고, 서울 파이널 콘서트가 열리는 기간 동안 특허청과 함께 공연장 주변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위조상품 유통 등 상표권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단속을 실시했다.

또 팬들이 보다 편하고 즐겁게 공연을 기다릴 수 있도록 휴식 및 각종 체험 공간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팬들이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쓰고 지울 수 있는 '아미 월', 멤버 한명의 실사 이미지를 선택해 함께 찍은 즉석 사진을 받을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 등을 설치, 완연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또 구급차와 안전요원들을 현장 곳곳에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빅히트의 수장인 방시혁도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침내 오후 6시 30분,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은 1년 2개월 간의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며 '월드클래스'를 입증한 방탄소년단의 저력과 성장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화려한 축포와 함께 고대 그리스 신화를 재현한 무대에서 '디오니소스(Dionysus)'를 부르며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방탄소년단은 '낫 투데이(Not Today)',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화끈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또 제이홉의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 정국의 '유포리아(Euphoria)', 지민의 '세렝디피티(Serendipity)', RM의 '트리비아 승 ; 러브(Trivia 承 : Love)', 뷔의 '싱귤러리티(Singularity)', 슈가의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 진의 '이피파니(Epiphany)' 등 멤버 개별 솔로 무대와 '전하지 못한 진심'(진 지민 뷔 정국) '티어(Tear, RM 슈가 제이홉)' 등 유닛무대까지 멤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특별 스테이지까지 이어져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일제히 흔들고 대형 파도타기를 하는 등 장장 3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을 즐기며 방탄소년단을 응원했다.


공연의 엔딩은 국내 단독 공연 최초로 드론 라이트쇼가 함께한 '소우주(Mikrokosmos)'가 장식했다. 보랏빛을 띈 300여개의 드론이 대우주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심볼로 변화되며 공연장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18년 8월부터 시작한 '러브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 23개 도시, 62회 공연으로 206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어 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


한국 가수 최초로 전세계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미국 뉴욕 시티필드와 영국 런던의 심장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고, 폐쇄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단독 스타디움 공연을 펼쳤으며, 전지역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최초의 한국 가수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투어 차트 '월간 박스스코어'와 폴스타 투어 차트 '라이브 75'에서 정상을 차지했을 정도. 이에 방탄소년단은 11월 열리는 미국 3대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서울에서 끝났다. 지난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많은 도시에서 아미를 만나고 웸블리처럼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기다려준, 또 알아봐 준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달아준 날개로 이번에는 우리가 찾아가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아미가 있을 때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하다. 더 멋진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아미에게 너무 고맙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공연을 즐겨줘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밤을 환하게 밝혀주신 아미에게 감사하다. 아미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 정말 긴 시간동안 많은 걸 받았다. 그래서 이번엔 '방탄(소년단)이란 은하수에 아미라는 별들을 심다'라는 슬로건을 적어봤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뷔는 "짧았다고도 길었다고도 할 수 있다. 많은 나라를 다니며 많은 아미를 봤는데 아미보다 예쁜 게 없더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어차피 또 할 거다. 오늘은 감사한 얘기만 너무 많이 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제이홉은 "화요일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미분들이 전부 모여주셨다. 주경기장을 3일 채운 아티스트로 만들어주셨다. 또 큰 선물을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마지막은 아쉬운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이 투어를 돌며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속시원하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팬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진은 "'에피타니'를 부르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섭섭하더라. 부르면서 그런 감정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여러분을 바라보는데 살짝 미소가 나왔다. 끝났다, 이 노래를 더 이상 안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앨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콘서트로 돌아오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민은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은 항상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서 행복했다. 여러분이라는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투어를 돌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괜찮아, 사랑해'였다. 하지만 우리가 여러분에게 제일 해줘야 할 말이 그거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마지막이지만 새로운 시작이다. 여러분 덕분에 3일 내내 즐거운 추억과 기억만 갖고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정국은 "빨리 다음 콘서트가 어떻게 될지가 기대된다. 이번 투어 돌며 전세계 아미 여러분을 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콘서트를 향한 애정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지쳤었는데 이번 투어는 너무 재미있었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행복했다. 여려분에게 받은 에너지 만큼 새로운 에너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RM은 "2년 반 동안 우리를 위해 있어주고 견뎌온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위해 박수쳐달라. 생각해보면 2016년 '리플렉션'부터 계속 생각했다. 나를 사랑하는 게 대체 뭔지 모르겠어 같이 찾아보자고 해서 시작된 여정이었다. 화양연화라는 좋은 피드백을 얻은 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지 모르겠다.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아직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유어셀프' 콘셉트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우리가 앞으로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갈 여정은 끝나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 긴 시간이 끝난 뒤 내가 김남준이고, 방탄이 방탄이었으면 좋겠다. 아미의 이름 하에 여러분이 여러분이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덕분에 나는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믿어달라. 앞으로도 가사 한줄이라도 여러분이 여러분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될 거다"며 눈물을 쏟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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