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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장혜진 "아우라 넘치는 철벽 배우 원했지만..현실은 수더분한 만능배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24 12:08


배우 장혜진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장혜진은 개봉을 앞둔 영화 '니나 내나'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려는 장녀이자 엄마로서의 깊이를 연기했다. 삼청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혜진(44)이 "수더분한 얼굴 가졌지만 실제로는 다가갈 수 없는 철벽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니나 내나'(이동은 감독, 명필름 제작)에서 예식장에서 일하며 홀로 중학생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삼 남매 중 장녀 미정을 연기한 장혜진.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니나 내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니나 내나'는 데뷔작 '환절기'(18)와 '당신의 부탁'(18)으로 충무로 루키로 떠오른 이동은 감독의 신작이다. 오랫동안 서로 마주 보지 못했던 가족들의 화해의 시간을 다룬 가슴 따뜻한 메시지로 가을 극장을 찾을 예정.

특히 '니나 내나'는 한국영화 최초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혜진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생충'과 또 다른 모습과 매력으로 열연, 보는 이들의 눈도장을 찍는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성격으로 누구보다 가족을 끔찍이 여기지만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상처와 원망은 버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미정을 섬세한 감성 연기로 표현한 장혜진은 '기생충'에 잇는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장혜진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는 특별한 얼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굴이 진하고 세지 않다. 딱 봤을 때 각인된 얼굴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런 얼굴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도 낯설지 않는 것 같다. 굳이 변화를 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역할에만 집중하면 관객이 공감을 하고 몰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수더분한 모습을 극대화한 '니나 내나'를 많은 관객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사실 배우로서 때로는 우아하고 지적이고 다가갈 수 없는, 가볍게 말해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뽐내는 철벽인 배우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나는 잘 안 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너무 내려 놓은 모습이었다. 오직 나는 연기로만 다가갈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고 자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기생충'에 이어 '니나 내나' 역시 인상적인 취중 연기를 선보인 장혜진은 "영화를 보니 내 동공도 풀리고 많이 내려놓은 장면이더라. 촬영할 때 모니터를 못 한 장면이었는데 시사회를 보면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진짜 후회했던 장면이다. 나는 이제 좀 귀엽고 예쁘게 취중 연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실패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니나 내나'는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며 벌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김진영, 이효제 등이 가세했고 '환절기' '당신의 부탁'의 이동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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