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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사부로 출연한 SBS '집사부일체'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산 중턱에서 만난 박찬호는 시작부터 명불허전 TMT(투 머치 토커)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멤버들을 만나자마자 밤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았고, 이에 이상윤은 "(여기서) 제일 위험한 건 질문 아니냐"라고 했다. 박찬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제일 위험한 건 귀"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호는 과거 자신이 미국 진출을 한 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은행나무를 심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박찬호는 그 이유에 대해 "은행이 뿌리도 잘 자라고 오래간다더라"라며 어린 아들이 낯선 곳에서도 단단히 잘 버티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뿌리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찬호는 야구를 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야구를 접했다는 박찬호는 "당시 야구부는 라면을 끓여줬다"라며 "라면을 먹기 위해 야구부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하루 만에 야구부를 나왔다는 박찬호는 "주위 친구들이 운동에 소질 있는 사람으로 나를 추천해서 다시 야구를 하게됐다"라고 했다. 이를 듣던 박찬호의 아버지는 "대학 모자를 씌우고 졸업 사진을 같이 찍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다 팔자인가 보다"라며 "중학교 가더니 자기가 야구를 하겠다고 하더라. 어떻게 말릴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야구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찬호는 멤버들을 데리고 자신의 모교인 공주 고등학교로 향했다. 박찬호의 조카 역시 공주 고등학교 야구부 소속이었다. 박찬호와 똑닮은 외모의 조카는 박찬호에 대해 "제일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은 작은아빠다"라고 표현했지만, "제일 좋아하는 야구 선수는 누구냐"라는 질문에는 정근우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투수는 정확도가 생명이다"라고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전한 말처럼 박찬호는 멀리 있는 작은 캔도 정확히 맞히는 등 여전히 현역 시절 같은 완벽한 실력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방송 말미 이어진 예고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등장, 박찬호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돼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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