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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포효하며 하마의 본능을 일깨웠다. 그녀의 각성 엔딩은 동백꽃 필 날을 기다려지게 했다.
이제 막 피어난 동백은 맹수의 본때를 보여줬다. 자기를 지키려다 파출소로 연행된 용식에 동백은 그저 "시시껄렁한 목격자"로 출두하지 않았다. 자신을 막 대했던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긴 일명 '까멜리아의 치부책'을 낭독하며 노규태(오정세)가 그동안 자신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낱낱이 까발리며 고소를 선언한 것. 그 호기는 현직 경찰이 옹산 차기 군수의 임플란트를 뽑았다고 노발대발하는 규태를 순식간에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마는 냅다 들이받으면 끝"이라는 엄마 정숙(이정은)의 예고가 증명된 순간이었다.
단번에 판도를 뒤집어버린 동백의 첫 포효는 시청자들에 사이다로 다가왔다. 은근히 할 말은 하면서도 말끝을 잘 못 맺어 홍자영(염혜란)의 지적을 받았고, 자신을 향한 "개소리"에도 속 시원한 일갈보단 "대츠 오케이"를 속으로 되뇌었던 동백이 안타깝기 그지없었기 때문. "빡친 하마"가 노규태를 들이받을 땐, 묵은 체증까지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활짝 핀 동백이 옹산을 평정할 날이, 용식과 만들어갈 기적의 로맨스가 더더욱 기다려진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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