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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며칠 전부터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엄상백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구체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 금액이 공개됐다. 한화 이글스가 8일 엄상백과의 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고,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78억원이다. 일시불로 지급받는 계약금이 34억원, 연봉 총액이 32억5000만원, 인센티브가 11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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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둘 다 KT 위즈 출신 선수들. 사실 원 소속팀인 KT도 잡을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데뷔 때부터 성장을 함께해온 선수들이고, 올해 괜찮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반드시 잡고싶어 했다. 좋은 전력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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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구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섞인 분위기도 있다. 시장 가격 자체가 너무 폭등했다는 이유다. 심우준과 엄상백은 당연히 다른 팀들에서도 탐이 날만 한 1군 주전급 자원들이다. 하지만 'S급' 선수라고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 정도 몸값이면, 당장 이번 FA 시장 뿐만 아니라 내년에 FA 자격을 얻게될 선수들의 기준 몸값까지 덩달아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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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채은성에게 90억짜리 계약을 안겼고, 이태양과 장시환을 잡았다. 계속 투자를 해왔고, 더군다나 류현진까지 돌아왔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
그동안 한화는 수도권팀에 비해 지방팀이라는 상대적인 불리함. 여기에 최근 팀 성적이 나지 않다보니 타팀 스타 선수들이 이적을 꺼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위축돼있었던 게 사실이다. 몇억원이라도 더 주지 않으면 한화로 이적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는 푸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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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구단들의 불평 불만이 나오지만, 이는 결국 구단들의 자승자박이나 다름 없다. 최근 일부 에이전시가 대다수의 FA 선수들을 독점하면서 "수요에 따른 적정가가 아니라 이미 시장가가 형성돼있고 경매식으로 선수 몸값이 올랐다"는 구단들의 불평이 나오는데, 결국 구단들의 완전한 단합이 이뤄질 수 없다. 선수들의 몸값 폭등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은 현재 시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