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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박복퀸' 공효진 각성→미스터리↑..'동백꽃 필 무렵' 12.9% 수목극 평정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0-04 08:4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고아에 미혼모에, 치매 엄마까지 새롭게 추가하며 '박복'의 역사를 쓰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선언하듯 움직이는 공효진의 앞날에는 어떤 길이 펼쳐질까.

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강민경 연출)에서는 남들이 박복하다고 말하는 동백(공효진)의 삶이 더더욱 박복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황용식(강하늘)은 추격 끝에 수상한 사람을 잡아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바로 동백의 엄마인 조정숙(이정은)이었던 것. 어린 동백을 버리고 동백이 편견 속에서 살게 만든 인물이었다. 동백은 "버려지던 순간에 엄마가 한 말도 선명히 기억난다"고 했고, 그 일이 큰 상처로 남았음을 암시했다.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는 엄마 정숙의 부탁을 27년이나 지켜왔던 동백은 파출소에서 마주친 엄마를 모른척하며 그 약속을 또 지켰다.

자신도 엄마를 버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애써 돌아섰지만, 동백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치매를 앓고 있는 정숙의 기억은 여전히 동백을 '아가'라고 부르는데 멈춰있었던 것. 결국 정숙을 데리고 까멜리아로 온 동백은 엄마가 자신을 '사장님'이라 칭하며 집을 쓸고 닦고 눈치를 보자,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엄마의 삶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버렸던 엄마를 단번에 받아들일 수는 없던 것.

여기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황용식까지 단호히 밀어내며 철저히 자신의 곁에 아무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들이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덕순(고두심)의 마음과 그걸 이해한 동백이 고아, 미혼모, 치매에 걸린 엄마까지 '무시무시한 팔자'에 용식을 끼워넣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것. "용식씨 옆에서 속 편히 행복할 수도 없다"고 작정하고 거절하는 동백에게 용식도 결국 "제가 마음까지 돌땡이는 아니다"라며 힘없이 돌아섰다.

동백의 기구한 팔자는 끝나지 않았다. 향미에게 제대로 낚여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게 됐던 노규태(오정세)가 동백에게 화풀이를 했기 때문. 동백은 이에 "노키즈존 할 때 그 NO 규태"라며 까멜리아 앞에 'No 규태존'을 써 붙이겠다고 경고했지만, 규태의 진상은 나날이 심해져갔다. 결국 동백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가 꼴값이면 사장님은 육(갑)"이라고 1%부족한 일갈을 날렸지만, 그 말을 끝내준 이는 바로 주방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용식이었다. 용식은 동백이 차마 마지막까지 내뱉지 못했던 "육갑"을 외치며 규태에게 날아차기를 선사했다.

난동 이후 용식은 파출소로 연행됐다. 임플란트가 빠진 규태가 용식을 고소한 것. 동백은 소문에 휘말리지 않으려 까멜리아에 남아 장사를 준비했고, 누구보다 그 마음을 아는 용식은 입을 굳게 닫았다. 그럼에도 용식을 걱정하던 동백을 움직이게 한 결정적 한 방이 있었다. 동백의 주민등록상 생일이 오늘임을 알게 된 용식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 것. 동백꽃잎을 흩뿌려 만든 '동백길'과 "동백 씨의 34년은요 충분히 훌륭합니다"라는 용식의 축하 편지가 동백의 '직진 하마 본능'을 일깨웠다.

결의에 찬 동백은 그 길로 "샷따 내려"를 외치며 파출소로 출동했고, 규태를 성희롱과 주폭, 무전취식 등으로 고소했다. 또 그간 그의 치부를 모두 기록해뒀던 장부를 또박또박 읽었다. 그 모습을 본 홍자영(염혜란)은 "쟤는 내 남편과 바람을 피웠을 리가 없다"는 것을 바로 알았고, 덕순은 그 모습에 "둘이 정분이 나겠구나"를 직감했다. 변소장(전배수)은 "아주 그냥 피바람이 불겠구먼"이라고 예측했지만, 용식은 "지금 동백씨가 저를 지켜주신 거냐"고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동백의 각성을 통해 두 사람의 기적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며 앞날에 밝은 불이 켜졌다.

그러나 에필로그에서는 또다시 미스터리함이 배가됐다. 첫회에 등장했던 시신의 주민등록증이 발견됐고, 이를 본 용식은 "아니야 안 죽었어"라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옹산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관심이 쏟아졌다.


'동백꽃 필 무렵'은 연일 계속되는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으로 축제 분위기다. 3일 방송된 11회와 1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0.2%와 12.9%를 기록하며 적수 없는 수목극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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