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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들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위기와 시련조차 극복하며 '퀸'의 자리를 지켜온 백지영이다.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가창력과 모창조차 불가능한 독보적인 보이스로 '불굴의 퀸'으로 정상을 지켜온 만큼,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백지영은 덤덤한 모습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데도 거리낌 없이 솔직하고 담백한 답을 내놨다. 성격부터 보이스까지 시원시원한 '퀸' 백지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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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보다 19주년 때가 더 긴장됐다. 첫 번째로는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로는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 만큼 앞으로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20주년은 지난 19년간 해왔던 것들로 공백기간 동안 기다려준 분들께 보답하는 차원이다. 내 경우엔 의도치 않고 피할 수 없었던 고난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때 어느 정도 성장했던 것 같다. 일련의 고난이 됐던 일, 잘 됐던 일, 사람 만나는 타이밍이 모두 좋은 타이밍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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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그게 스트레스로 오진 않았다. 오랜만이라 긴장은 했다. 좀더 예민하고 예리하게 판단하려 했다. 이번 앨범은 도전이 담겨 더 좋은 것 같다. 20주년을 되돌아보며 옛 추억을 소환하고 기억하는, 따뜻한 분위기의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담백하게 노래를 하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애절한 보이스도 후반부에 넣었다.내 목소리로 듣는 분들도 옛 기억을 돌아보고 공간감이나 계절의 냄새를 따뜻하게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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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곡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부동은 '사랑안해'와 '잊지말아요'다. '사랑안해'는 첫 아이 같은 느낌이다. '사랑안해'로 1위를 했을 때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브라이언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줬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잊지말아요'는 가수 생활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곡이라 항상 공연 엔딩곡으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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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은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또 달린다. 11월 23일부터 전국투어 '백 스테이지(BEAK Stage)'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또 20년간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후배 보컬리스트 양성도 계획 중이다.
"사실 하루 두 번 공연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나를 위해 발걸음 해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나한테 주시는 긍정적인 영향과 기운이 있다. 공연 준비 과정은 힘들지만 공연을 하면 힐링이 되고 많은 위로를 받는 쪽이다. 그래서 공연은 매년 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20년도 나쁘지 않았다. 스토리도 많고 노래도 많이 불렀다. 앞으로도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기계처럼 일했던 내 데뷔 초와 달리 할 수 있는 후배 보컬리스트를 양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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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분신이 아니라 전부인 것 같다. 아이가 생기기 전의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다.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고 순위도 많이 바뀌었다.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 아이가 너무 많은 사랑을 주니까 나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책임감이 생기고 우선 순위나 임하는 자세가 바뀐 건 있지만 노래 부르는데는 영향이 없다. 아이가 연예계를 원한다면? 만약 객관적인 평가로 아이에게 재능이 있다면 오케이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앨범을 내준다거나 하면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길이다. 많은 시련에 부딪힐 때 엄마로서, 선배로서 조언을 줄 수는 있겠다. 시련을 어떤 식으로 한단계씩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 남편 정석원의 외조? 그렇다.(웃음) 조금 전에도 아이 동영상 두개 보내줬다.(웃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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