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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노르웨이 3인방, 한식 먹방→韓 역사에 깊은 공감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10-03 22:0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노르웨이 세 친구의 첫 한국 여행이 시작됐다.

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노르웨이 삼인방의 첫 한국 여행이 그려졌다.

호스트 허쿤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에 살고 있는 친구를 소개했다. 호쿤은 친구들과 함께 대학 시절을 보냈다.

첫 번째 친구 노르웨이 자연인인 보드로 2년간 거주한 특이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스마트폰도 없었다. "스마트폰에 얽매여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는 보드는 여행할 때 길 찾는 방법으로는 지도를 택했다. 그의 직업은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다.

두 번째 친구는 에이릭은 역사학 석사학위와 지리학 학사학위가 있다. 현재 렉토르(석사학위 이상이 있는 선생님)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다. 에이릭은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독도를 사이에 둔 한국과 일본의 국경 분쟁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마지막 친구인 파블로는 특수교육 선생님이다. 파블로는 "특수아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다. 비록 같은 걸 천 번 이상 반복해야 하지만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 스스로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노르웨이 삼인방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막힘 없이 도착해 제작진의 분량걱정을 샀다. 이후 한국에서 첫 식사를 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거리로 나온 친구들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기 시작했는데 여행계획 회의 내내 박물관만 찾던 노르웨이 삼인방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준비해오지 않았던 것. 삼인방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목적지 없이 발걸음을 옮기다 눈앞에 보이는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다. 그러나 영어 메뉴나 음식 사진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당항했고, 에이릭이 대표로 나섰지만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에 "무슨 말 하는지 못 알아듣겠지만 밥은 줄 것 같아"라고 말하며 난감해했다.

잠시 후 노르웨이 친구들 앞에 차려진 음식은 바로 생선백반. 처음 보는 한식에 낯설어하던 것도 잠시 친구들은 "이 생선이 맛있네", "정말 맛있어"라고 말하며 식사를 즐겼다. 특히 보드는 손까지 사용하며 폭풍 먹방을 선보여 핀란드 빌푸의 뒤를 이을 새로운 먹방신의 등장을 기대케했다.


또 처음 한국에서 식사하는 세 사람의 서툰 모습을 지켜보던 식당 직원은 직접 생선의 가시를 발라주었고, 이에 감동한 친구들은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반찬을 리필해 주며 살뜰히 챙겨주던 직원은 세 친구가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는 이들이 먹던 고등어가 노르웨이산임을 밝히며 반가워했다.

특히 밥값을 낸 후 저렴한 물가에 놀랐다. 허쿤은 "노르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물가다"라며 "1인당 외식비용이 3~4만원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의 거리를 걸으며 한국의 집회 문화를 보게 됐다. 삼인방은 노르웨이와 다른점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했다.

이어 삼인방이 한국에서의 첫 여행지로 택한 곳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은 한국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에이릭이 추천한 장소로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다.

특히 친구들이 방문한 당시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에 주목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에이릭은 여행계획 회의에서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전시인가 봐. 정말 흥미롭다"라고 말하며 친구들에게 방문을 권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역사 덕후인 에이릭은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친구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설명했다. 에이릭의 설명과 함께 한국 독립에 대한 전시를 둘러본 친구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일본의 식민지배하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살피며 생각에 잠긴 친구들에게 에이릭은 "너희들이 이 시대에 한국에 있었다면 운동에 참여했을 거 같아?"라며 다소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깊게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에이릭은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미친 짓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라며 침략당한 역사의 아픔에 깊이 공감해 눈길을 끌었다.

쇼핑에 관심이 없다는 삼인방은 남대문에 도착해 구경만 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마스크팩이 10+10을 한다는 소리를 듣자, 에이릭의 지갑이 빠르게 열려 웃음을 안겼다. 또 핫도그와 호떡 간식을 먹은 '먹보드'는 "뭘 또 먹을까? 새로운거 많이 먹자"라며 남대문 먹거리에 눈빛을 밝혔고 여러가지를 포장해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간식을 펼친 보드는 떡볶이와 첫 만남을 가졌다. '떡'을 모르는 삼인방에겐 마치 '오징어' 요리처럼 보인 것. 허쿤은 "노르웨이 사람들은 오징어를 안먹는다. 그 식감을 싫어한다"고 설명하기도. 결국 떡볶이의 정체를 밝히지 못한채 먹방이 마무리 됐다.

이날 저녁 호쿤과 삼인방은 3년 만에 만났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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