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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호아킨 피닉스·히스 레저·자레드 레토·잭 니콜슨…4人4色 '조커', 최고는 누굴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0-03 13:0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코믹스 영화 역사상, 아니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빌런 중 한 명인 조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조커는 누구일까.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조커'(토드 필립스 감독)이 2일 드디어 개봉했다. 동시기 개봉하는 영화들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조커'는 코믹스 원작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코믹스의 대표적인 빌런인 조커는 확실한 캐릭터와 존재감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이끌고 있는 만큼 새로운 조커가 등장할 때마다 조커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조커라는 캐릭터가 쉽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인물이니 만큼 역대 조커는 연기력이라면 최고로 꼽혀온 배우들이 연기했다. 앞서 조커 역을 맡았던 잭 니콜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 모두 아카데미 수상자인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역시 영화사에 남을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한 네 명의 조커. 이들이 연기한 조커는 어떻게 다를까.


호아킨 피닉스-'조커'(2019, 토드 필립스 감독)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한 '조커'는 원작 코믹스 기반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조커 탄생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의 조커가 과거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것에 반해 조커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가장 차별화된 조커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호아킨 피닉스 표 조커는 인간적이며 입체적인 인물이다. 절대적인 악이 아닌 고담시로 대표되는 점점 타락해 가는 도시 속에서 파멸해 가는 인물인 것. 연민과 공감의 결여, 예의 없는 사회, 그 환경이 탄생시킨 희대의 악마 조커라는 인물은 관객들에게 가장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조커 역을 위해 무려 23kg이나 감량한 호아킨 피닉스. 갈비뼈 하나 하나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다. 하지만 가장 감탄을 자아내는 건 그의 비주얼적인 변화가 아닌 연기다. 특유의 걸음걸이부터 말투, 그는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 그의 표정 연기까지 스크린 속에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아닌 사회가 낳은 희대의 악마 조커만이 있을 뿐이다. 특히 화장실과 자동차 위에서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소름을 유발할 정도.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그는 벌써부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자레드 레토-'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자레드 레토 표 조커는 마블의 히어로 단체 '어벤져스'에 대적하기 위해 DC에서 이를 갈고 내놨지만 혹평만 받았던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처음 등장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지만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는 팬들 사이에서 '가장 섹시한 조커'로 평가받으며 나름의 마니아를 이끌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의심의 여지없이 총구를 겨누지만 자신의 '소울 메이트' 할리퀸에게 만큼은 깊은 애정을 보여주며 '사랑꾼 조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매력적이었지만 그가 연기하는 조커를 다시 볼 수 있는 확률은 미비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실패로 직격탄을 받고 솔로무비 제작이 취소된 것.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연출자로 유명한 제임스 건이 메가폰을 잡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부트' 캐스팅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히스 레저-'다크나이트'(2008,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히스 레저 표 조커는 코믹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 아니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악역 캐릭터 중 평가받고 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원조 조커인 잭 니콜슨의 유머러스함과 자레드 레토의 섹슈얼한 매력, 호아킨 피닉스의 고통 등 '인간적인 감정'을 모두 배제한 그야말로 절대 악(惡)이었다. '다크나이트'가 히어로의 멋진 활약보다 히어로의 깊은 고뇌를 그린 작품이니 만큼 히스 레저의 조커도 어둡고 섬뜩한 느낌을 더욱 살렸다. 얼굴 분장 역시 역대 모든 조커 중 가장 공포스럽고 섬뜩했다.

히스 레저는 걸음걸이, 손 제스처, 말투 등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어두운 조커를 완벽 그 자체로 연기했고 그의 모든 대사는 명대사로 남아있다. 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크나이트' 촬영 이후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한 그에게 남우조연상을 바쳤다. 지금까지 코믹스 영화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사람은 히스 레저 뿐이다.


잭 니콜슨-'배트맨'(1989, 팀 버튼 감독)

스크린에 처음으로 구현된 조커는 아카데미 트로피를 세 번이나 받은 자타공인 명배우 잭 니콜슨이 연기했다. 깨끗하고 새하얀 피부에 레드 립스틱을 바른 듯한 붉은 입술, 멋지게 쓴 중절모, 보라색 턱시도 코스튬까지 원작 속 조커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애썼다. 이러한 코스튬은 동화적인 연출의 대가인 팀 버튼의 작품의 색채와도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잭 니콜슨 조커의 핵심은 '유머'다. 유머러스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물론 발랄한 배경음악까지 깔리며 색다른 악당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DC코믹스의 최고의 빌런답게 잭 니콜슨은 웃음 뒤에 은근히 보이는 섬뜩한 모습까지 제대로 연기하며 DC코믹스 팬들을 제대로 만족시켰다. 만약 최초 조커인 이 캐릭터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조커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연이어 등장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완벽히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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