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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태풍도 문제없다!"…오늘(3일) 개막 BIFF, 축제는 시작됐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3 09:0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도 막지 못한 '영화의 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 일대에서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올해의 부산영화제는 영화제의 심장과도 같은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을 포함해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가장 먼저 올해 부산영화제의 화려한 포문을 열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일본 출신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말을 팔기 위해 장터로 가는길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남편과 홀로 남겨진 아내, 그리고 8년 전 소식 없이 떠났던 또 다른 남자가 마을에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중앙아시아 영화 특유의 드넓은 초원과, 그에 맞닿은 한 없이 넓은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장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말도둑들. 시간의 길'. 초원 위로 수십 마리의 말을 몰아가는 스펙터클과 긴박감을 조성하는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담긴 이 작품은 일찌감치 카자흐스탄 버전의 서부극으로 불리며 올해 부산을 찾은 전 세계 씨네필을 흥분하게 만들 전망. 특히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연출한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2015년 열린 제20회 부산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 부산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카자흐스탄 감독으로 올해 부산영화제의 얼굴을 담당하게 됐다.

한국영화 흥행작·기대작 대거 초청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부터 앞으로 개봉될 기대작이 대거 초청돼 관심을 끈다. '극한직업' '생일' '미성년' '강변호텔' '유열의 음악앨범' '엑시트' 등 다양한 흥행작과 화제작이 포진됐다. 또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아 온 기성 감독들의 기대 되는 신작 '프린세스 아야' '이 세상에 없는' '젊은이의 양지' '버티고' '우리 마을' '니나 내나'가 첫 선을 보이고 대중 영화의 새로운 기수가 될 유능한 신인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인 '갱' '야구소녀' '종이꽃' '집 이야기' 등이 관객을 찾는다. 여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고도의 영화적 활기를 보여주는 한국 신인 감독들의 작품 '럭키 몬스터' '에듀케이션' '69세'가 공개되며 영화적 비전을 각자 특별하고 첨예하게 구현해내는 작품 '경미의 세계' '루비'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남매의 여름밤' '바람의 언덕' '하트' '노가리' '은미' '비밀의 정원' 등도 라인업에 올랐다. 특히 가수 치타와 그의 연인인 남연우 감독이 함께 작업한 '초미의 관심사' 또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영화 100년사, 대표작 10편 공개

올해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와 관련된 많은 기관과 부산영화제 자체 뜻깊은 행사를 마련,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해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하녀'(60) '오발탄'(61) '휴일'(68) '바보들의 행진'(75) '바람 불어 좋은 날'(80)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89) '서편제'(93)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96) '살인의 추억'(03) '올드보이'(03) 등 총 10편을 선정했고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아시아 여성 감독의 활약

올해 부산영화제는 특별 기획프로그램으로 '응시하기와 기억하기 -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을 기획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 감독 등 아시아에서 여성감독으로 살아온 3명의 여성감독의 영화를 조명한다.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영화를 통해 아시아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보이콧 재팬 극복한 11편의 일본영화

최근 일본이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제외 국가로 지정하는 등 아베 정권의 무역 보복 조치가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식지 않은 국내의 반일 감정 속 부산영화제는 과감히 일본 극영화 11편을 초청해 선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6월, 이미 일본 영화 초청작을 선정한 부산영화제는 국제적 분쟁과 문화 교류를 구분, '문화는 문화로 받아들이자'라는 취지 아래 일본의 화제작을 선보일 예정. 특히 2018년 개봉된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 일본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한 거장으로 거듭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했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부산영화제의 과감한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부산영화제의 콜라보

세계적인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더 킹: 헨리 5세' '두 교황'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 등 4편의 작품이 올해 부산영화제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네 편 가운데 '더 킹: 헨리 5세'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두 교황'과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는 월드 시네마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특히 '더 킹: 헨리 5세'의 경우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만큼,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한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영화제 후반부 직접 부산을 찾아 영화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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