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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희민아, 애썼다." 기안84를 지켜본 선생님이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23년 만에 나서는 등굣길에 기안84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추억을 따라 걷던 기안84는 초등학교가 가까워지자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기안84는 "사립 초등학교라서 교복을 입고 다녔다"면서 "초등학교 때가 제일 즐거웠다. 방학하는 게 싫을 정도로 친구들과 노는 게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옛 학교는 성지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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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향했다. 잠시 후, 과거 모습을 고이 간직하신 선생님이 등장했다. 선생님을 만난 기안84와 친구들은 마치 초등학교 교실로 돌아온 듯한 기분으로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그때 친구들은 깜짝 케이크와 선물,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고, 선생님은 "가장 행복한 케이크 인 것 같다"면서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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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생님은 "네가 근성이 있었다"면서 "희민이를 여러 차례 보다 보니까 우리 희민이가 잃지 않고 갖고 있는 뭔가 있구나. 동심이랄까? 남들이 쉽게 버릴 수 있는 순수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봐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썼다. 희민아. 너의 길을 찾아다니느라 애썼다." 진심이 묻어나는 선생님의 마음이었다. 23년 이라는 제법 오랜 세월이 흘러 서른을 훌쩍 넘긴 제자에게 건네는 위로는 진한 감동을 안겼다. 기안84는 정성스럽게 그린 초상화를 선물로 건넸고, 선생님도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기안84의 시간여행이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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