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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남규리(34)가 '중성적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붉은 달 푸른 해'에 출연하는 동시에 '이몽' 촬영에도 함께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상반된 두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여야 했던 것. "'붉은 달 푸른 해' 중반부터 불려가서 촬영을 했고, 상반된 캐릭터라 감정 조절을 해야 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항상 긴장이 됐다"는 남규리는 "(작품을) 준비할 때 거의 동시에 같이 했다. 이미 두가지 톤을 제가 생각한 캐릭터에 맞춰서 준비를 해놨고, 막상 현장에 가서 할 때는 저한테 필요한 것은 자신감 밖에 없었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촬영에 임할 때 한 두 번은 굉장히 떨리더라. 대본도 잘 못 외우니까 엉덩이에 대본을 깔고 봤고, 얇은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붉은 달 푸른 해' 때는 역할이 아동학대 피해자이자 로봇처럼 말하는 형사라는 것이 있어서 주체적으로 만들 수 없었는데 그 답답함이 미키를 하면서 풀리더라. 새로운 경험을 했고 상반된 캐릭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하면서 배운 것들이나 스스로 얻은 노하우가 생긴 거 같아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다. 애착도 두가지 다 있는 캐릭터고 두 가지 감성이 다 저에게 존재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미키를 만들어내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 힘을 줬다고 했다. 그는 "사실 배우가 캐릭터에 들어가기 전에 외적인 것을 더 생각함으로써 캐릭터가 완성이 될 때도 있다. 이번 캐릭터는 그런 게 중요한 캐릭터였다. 헤어스타일부터 의상은 드라마 팀에서 해줬지만 저의 의견을 회의를 하면서 의상이나 외적인 준비를 하면서 저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됐던 거 같다. 감독님과 상의를 했고, 막상 감독님과 연기가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호흡에서 의지를 하게 됐다. 예전에는 조금 더 다르게 제가 연습도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라 투자를 많이 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준비하는 편인데 그런 준비보다 현장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를 몸소 실감한 것 같다. 그런 현장이 주어진 것이 감사한 일이었다.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이런 게 현장에서 애드리브성도 있지만 접근해야 하는 것이 많았던 캐릭터고, 그런 것들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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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이 들면 남성호르몬이 생기고 소녀소녀하지 않지 않나. 자꾸 저도 시간이 가면서 더 주체적이고, 어릴 때는 그런 감정이 있어도 드러내면 안될 거 같아서 숨겼다면 갖고 있는 성향대로 나가고 싶은 욕심이 크고 작품도 그런 쪽으로 들어가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그때 저한테 그런 감성이 있었다. 액티비티한 것도 좋아하고 막 젝 다른 것을 좋아하지 않는 대신에 몰두하는 것,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것을 워낙 어릴 때부터 게임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오토바이도 타보고 그런 감성이 있는데 그걸 꺼낼 수 있는 감성의 기회가 주어진 거다. 제가 표현하지 못한 인물을 만난다는 것이 축복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동안 다소 배역이 가려졌지만, '이몽'의 최종회에서는 더 당당해진 남규리 표 미키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로인해 남규리에게는 당당한 여성상을 더 표현하고픈 욕심도 생겼다고 했다. "미키를 보고 주체적 캐릭터에 어울릴만한 것이 들어 오면, 저한테 많은 내공이 쌓일 거 같다. 그런 거에 대한 조금 더 희망적 느낌이 생기고 이런 역할을 더 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달콤살벌한 악녀의 느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역할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더 느낄 수 있는, 고생스럽더라도, 늘 제가 원하는 역할은 그런 거다. 평탄하지 않고, 희로애락이 분명한, 제 성격도 '이거 아니면 저거'인 편이다. 그렇게 자꾸 작품도 오지 않나 하는 막연한 생각도 오더라."
남규리가 출연한 '이몽'은 최고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후 줄곧 4%대 시청률을 유지했으며 13일 마지막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남규리는 '이몽' 후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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