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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남규리(34)가 연예인 인생 14년을 돌아봤다.
남규리는 연예인의 삶을 13년 반, 햇수로 14년째 살아가고 있다. 어릴 때 연예계에 입문해 소신있는 발언을 이어왔던 그였기에 대중들의 반응 역시 갈렸다. 남규리는 "저는 사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거 같다. 마을 버스에서 동생을 데리고 집에 갈 때 덩치 큰 학생이 할머니한테 욕한 적이 있는데 제가 중학생이었는데 교복입고 '아저씨!' 이래서 그 친구가 저희 집에 쫓아온 적이 있다. 엄마한테 엄청 혼났다. 어릴 때부터 나름의 신념이 있는 아이였다는 것을 요즘에 더 느낀다. 요즘에는 오히려 저도 조금 두려운 부분도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이렇게 살고 있다. 이럴 때는 가만히 있어야 겠지, 그럴 때도 있다. 마냥 정의롭지는 못하는 직업이다. 마냥 내 얘기만 할 수 없고, 그런데 항상 그냥, 그럴까 생각했던 것 같다. 가수를 준비했던 7~8년부터 혜성처럼 데뷔하게 됐던, 한 달 만에 데뷔한 이례적 케이스라더라. 그때 너무 힘들어서 7~8년 연습생 생활하다가 안 하려던 찰나에 우연하게 데뷔했는데 사람들은 혜성처럼 데뷔한 줄 알고 자다 일어나서 혜택을 받은 줄 알겠지만 저는 무던히 노력 없는 결과물은 저의 인생에 단 한 번도 없었다. 감정을 배우는 것에 있어서도 그런 거 같다. 이 직업을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직업을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는 남규리의 말처럼, 14년의 연예인 인생이 늘 평탄하지는 않았단다. 그는 "연기할 때는 좋은데 연예인의 삶이 좋은 지는 모르겠다. 연기하는 순간을 위해 사는 거 같다. 짧은 기간.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연기나 노래가 안 좋았다면 견디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을 거다. 막연하게 아시겠지만, 저는 그랬던 거 같다. 조금 더, 약간 뭔가 어떤 자유에 대한 갈망도 있었고 도전하고픈 것은 막연하게 도전하고 싶기도 했는데 연극이나 버스킹도 해보고 싶었다. 뭔가 그런 것들을 이렇게 저 혼자만 하기에는 저 혼자만의 그런 게 아니다. 시스템이 존재했다. 그냥 무던히 신념을 갖고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은 아직도 있다. 조금 더 전쟁을 해서라도 경험해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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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별로 없고 심심한 삶을 산다는 남규리지만, 옆에는 연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선배들도 있었다. 그는 "삶은 사실 되게 심심하다 .어떤 프로그램의 제의 가 들어오더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안하게 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기도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청소를 하면서 운동을 한다. 밤에는 항상 산책을 하고, 이어폰 꼽고 걸어다니고 산책하고 영화를 보거나"라며 일상 공개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어 "저는 친구가 별로 없다. 연예인 친구는 없다. 드라마 했던 분들과 연락도 한다. 선배님들과 많이 연락을 하지만, 제가 친하다고 말하는 것은 두렵다.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분은 아닐 수 있지 않나"라면서도 "저는 세시간 네시간 만나서 연기 얘기하는 분들이 최근인 임주환 오빠나 박하나 씨가 있다. 또 전에 같은 작품을 했던 장소연 언니와는 연기 얘기만으로도 네 다섯시간을 토화하고 언니네 동네에 가서 커피도 마신다. 소연 언니와는 잘 통한다. 얘기하는 것도 좋더라. 지나온 분들을 얘기하기엔 할 수 있지만 친하다고 하기에는 낯간지러운 분들이 있다. 두루두루 연락이 오면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붉은 달 푸른 해'를 했던 김선아 선배님이 저를 예뻐해주셨다. '시크릿 부티크' 촬영 중이신데 제가 커피 차를 보내드려야 하나 싶다. 생일 때도 케이크 보내주시고 장문의 문자도 보내 주신다. 외로운 사람이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며 소중한 인연들을 언급했다.
남규리가 출연한 '이몽'은 최고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후 줄곧 4%대 시청률을 유지했으며 13일 마지막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남규리는 '이몽' 후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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