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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집사부일체' 이세영 PD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 한 촬영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프랑스어로 '빛을 나누다, 빛을 발산하다'라는 뜻에 맞춰 '배나루', '배광배', '배전광' 등을 추천됐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배광배'를 선택했다.
이세영 PD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한국에서 사랑을 많이 받으셔서 그런지, 우리나라 자체를 좋아하신다"며 웃었다. 이어 "저도 어릴 때부터 작가님 책을 재미있게 봤다. '개미' 읽고 나면 개미 한두마리만 보여도 땅속의 엄청난 세계를 상상하게 되지 않냐"면서 "집사부일체 덕분에 저도 작가님을 뵙게 되어 좋았다"며 사심도 드러냈다.
이세영 PD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면 일필휘지로 글을 죽죽 써내려가는 다른 세상의 천재 작가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상상력도 근육처럼 매일 훈련해야된다. 매일 4시간씩 글을 쓴다'면서 꾸준하게 자신의 무의식을 자극해야한다고 하시더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걸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지난 촬영을 되새겼다.
제작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부 출연 소식을 멤버들에게 미리 공지했다. 2017년 12월 31일 '집사부일체' 첫 방송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이세영 PD는 "혹시 작가님 책을 안본 멤버가 있을까봐, 준비를 하시라는 이유"라며 "제작진의 기우(杞憂)였다. 다들 작가님 책에 얽힌 추억이 있더라. 다들 집에 있던 책을 가져와 사인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등 제자'를 꼽지 않아 제작진에 아쉬움을 안겼다. 이세영 PD는 "글을 쓰고 상상력 훈련을 하는게 컨텐츠 아니냐. 누가 작가로서 소질이 있는지 궁금했다"면서 "하지만 작가님은 '나는 등수를 따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도 작가님이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신 것 같아 보람 있다. 시종일관 자기가 먼저 말을 걸며 적극적인 소통을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집사부일체' 방송에서 1화 방송 내 다음 사부가 등장한 것은 2018년 4월 22일 박항서 차인표 이후 처음이다. 두 명 합쳐 총 5주로 편성됐던 그때와는 사정이 반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방한 일정상 평소와는 달리 1박 2일이 아닌 하루만 함께 했기 때문에 인요한 교수와 함께 총 3주 분량으로 편성된 것.
이세영 PD는 "인요한 교수님은 겉보기엔 외국인이지만 저희보다 더 한국인 같은 분"이라며 "그 다음은 아예 외국인 사부님을 모셨으면 했던 게 제작진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집사부일체' 방송은 외국인 출연 예능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국뽕(한국 칭찬)' 논란도 제기됐다. "프랑스보다 한국이 훨씬 책을 많이 읽는다", "한국은 교육의 효과가 가장 큰 나라"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칭찬에 일부 시청자들의 의문을 제기한 것.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과거 올리브 '국경없는포차'에도 깜짝 출연한 바 있다.
이세영 PD는 "저희가 요청한 내용은 전혀 없다. 방송 자체가 사부님들의 평소 생각이나 철학을 공유하는 내용"이라며 "작가님이 한국을 무척 좋아하신다. 한국 칭찬을 정말 많이 하셨는데, 그중에 추리고 추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요한 교수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그분의 한국 사랑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면 최소 한 달은 필요할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지난주 방송에서 인요한의 힌트요정으로 등장했던 이국종 소장의 사부 초빙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언젠가는 사부로 모시고 싶고, 저희가 여러번 찾아뵌 분"이라면서도 "생명을 다루는 분을 저희가 방해할까봐 걱정된다. 무리해서 조를 수가 없는 분"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SBS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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