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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신문 '가디언' 기자 데이비드 하이트너는 "프리미어리그에 한국 선수가 있다는 건 분명 흔한 일이 아니다. 영국 사람들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손흥민의 공이 정말 크다. 손흥민의 캐릭터와 가치가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화보 촬영 차 런던을 찾은 배우 박서준과 만났다. 손흥민의 경기를 처음으로 직관한 박서준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두 사람은 안부를 물으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경기와 작품을 빠짐없이 챙겨본다는 두 사람은 음식 취향부터 축구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나눴다. 특히 손흥민은 박서준 앞에서 첫 시즌 부진의 기억에 대해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그때는 진짜 힘들다. 근데 그런 경우를 다 이겨내야 한다"며 "경기 못 뛰어도 엄청 노력했다. 왜냐면 내가 뛰고 싶으니까 그냥 항상 열심히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박서준은 영국에서 외롭게 지내는 손흥민을 걱정했고, 손흥민은 "어릴 때 유럽 나와서 친한 사람이 없다. 친구도 없고. 근데 형하고는 확 가까워졌고, 나한테는 형이라는 존재가 진짜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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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후반 추가 시간에는 쐐기골로 2-0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여태까지 넣은 골 중에 어떤 골이 가장 의미가 있었냐고 물으면 고민 없이 그 골을 꼽을 거 같다"며 "독일이 랭킹 1위였는데 그 팀을 이김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월드컵을 마칠 수 있어서 진짜 상당히 의미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주장에 대해) 부담이라기 보다는 할 일이 많다고 느껴진다. 사실 대표팀이라는 게 명예로운 거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있어야 되는 자리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오면 사람들이 내가 슈팅 안한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그냥 주게 된다. 찬스 나면 애들한테도 때리라고 한다. 난 막상 때릴 생각을 못 한다. 소속팀이었으면 당연히 보지도 않고 내가 때렸을 텐데 여기서는 찬스만 오면 무조건 옆을 한 번 보게 된다"고 밝혔다.
또 유독 국가대표 경기 때 많이 우는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긴다. 이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거 아니냐. 소속팀에서 뛸 때보다 졌다는 거 자체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전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도 "부담감이 없지 않다. 오히려 구단에서 뛸 때보다 대표팀에서 뛸 때가 부담감이 더 컸던거 같다. 그만큼 받는 관심도 커지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도 더 커지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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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흥민은 "난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에 어디가서도 대한민국 빛내려고 노력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도록 많이 돕고 싶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손흥민은 깜짝 팬미팅을 통해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한 팬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그는 "팬들이 나한테 진짜 많은 사랑을 준다는 거에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그래서 늘 다음 시즌을 더 잘 준비하고 싶은거 같다"며 "내가 축구할 때 많은 사람이 행복해단다는 걸 몸소 느낀다. 내가 축구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해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 더 많이 웃으면서 축구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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