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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터뷰에는 영화 '기생충'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영화 '산다'(2014, 박정범 감독), '스틸 플라워'(2015, 박석영 감독), '재꽃'(박석영 감독) 등 작지만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독립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박명훈. 그가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국내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서 한번 보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신스틸러이자 숨겨진 비밀 병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가 연기하는 근세는 빚쟁이들에게 쫓겨 박사장의 가족들도 모르는 박사장네 대저택 지하실에서 4년간 숨어살고 있는 비운의 인물. 박사장네 입주 가정도우미로 일하는 아내 문광이 몰래 건네주는 음식을 먹고 살던 그는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되자 지하실에 방치되고, 몇일 만에 겨우 지하실로 찾아온 문광과 가까스로 재회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거짓말로 아내를 몰아낸 기택 가족 전원과 마주치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영화의 스토리와 분위기는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박명훈은 극중 부부 호흡을 맞춘 문광 역의 이정은에 대해 "정은이 누나와 2005년에 연극 '라이어'를 같이 했다. 그래서 호흡을 맞츠는게 더욱 편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때 누나가 최고 선배셨다. 그때도 누나가 후배들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 배려 같은 걸 정말 잘 보여주셨다. 누나는 정말 한결 같다. 그때도 지금도 정말 후배들에게 따뜻한 분이다"며 "영화가 개봉됐지만 저는 나설 수 없는 캐릭터니까 오히려 누나가 전화도 많이 해주고 그랬다. 더욱 애틋해진 것 같다"며 덧붙이며 웃었다.
그러면서 "저는 감독님이 저한테 역할을 제안해주셨을 때, 강호 선배님 빼고는 캐스팅을 몰랐는데 문광 캐릭터를 보고 왠지 정은 누나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누나가 역할을 마젝 됐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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