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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남주혁 "'눈이 부시게'는 행복했던 작품..12부작 아쉽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11:52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눈이 부시게'로 성장을 보여준 배우 남주혁(26)을 만났다.

남주혁은 모델 출신 배우다. 2013년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에는 tvN '잉여공주'로 연기에 도전했다. 2015년 4월까지는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또 KBS2 '후아유 : 학교2015'로 첫 주연을 맡았으며 tvN '치즈인더트랩'과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2016)에 출연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고창편'에 출연해 사랑받기도 했다. 같은 해 MBC '역도요정 김복주'와 tvN '하백의 신부'로 주인공을 맡았다.

19일 종영하는 JTBC '눈이 부시게'(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에서는 이준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간직한 기자 지망생 이준하 역을 맡아 김혜자, 한지민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극 후반부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김혜자의 기억 속 남편으로 등장하며 달콤한 로맨스부터 가슴 아픈 사랑까지 다양한 감정을 시청자들에 전달했다.

남주혁은 "일단 저의 마지막 촬영이 드라마에서 우는 장면이 많다 보니 저의 마지막 촬영도 우는 신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지막 신에서 울면서 촬영이 끝났다. 많이 울면서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라마 끝난 감정과 끝나서 아쉬운 감정과 여러모로 행복했던 '눈이 부시게'의 행복했던 감정 등 모든 감정이 나왔고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린 상태가 더 나올 수는 없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는 준하 캐릭터가 많이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 캐릭터다 보니 우는 장면이 꽤 많았다. 방송에서 보시다시피 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감정적으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행복했던 순간인 거 같다. 준하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던 순간 순간이 행복했고 그만큼 많이 몰입을 한 거 같다. 준하라는 캐릭터에 많이 몰입을 했었고 그런 우는 장면 같은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쌓여 있다 보니까 슬펐다"고 밝혔다.

'인생 연기'라는 칭찬을 받은 남주혁은 "그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냐면 그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저 역시도 처음부터 첫 드라마를 할 때부터 한 순간도 쉽게 생각한적도 없었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매작품 열심히 했고 너무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노력을 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매 작품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꾸준히 하다 보니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연기가 늘었다는 얘기를 해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주혁은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겠나. 정말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다. 노력했고, 다음 작품, 다다음 작품 등에서 어떤 작품으로든 제가 '연기를 못하네'라는 얘기를 당연히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매 캐릭터마다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없다. 이번에는 특별한 계기는 없고 매 순간 열심히 노력하고 잘 하기 위해 연기라는 굼을 가지고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배우라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연기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하면 안된다는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노력의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라도, 오래 걸릴 지라도 노력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되는 연기,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기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너무 모르는 게 많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남주혁은 "모든 신이 다 어려웠다. 준하가 많이 안타깝다 보니, 모든 신들이 다 힘들었던 거 같다"며 "제가 눈빛이 슬퍼보인다는 말을 이 작품 하기 전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중간에 많은 분들이 눈이 너무 슬퍼 보이고 안타깝다고 얘기를 하시더라. 드라마 촬영하다가 중간에 공항에 가면 사진을 찍히는데 사진을 보고 주변 분들이 '눈이 왜 이렇게 슬프냐'고 하시더라. 감정적으로 힘든 게 드라마 끝나고는 없었던 거 같다. 빨리 벗어나려고 했었고, 집중을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행복한 장면인데 알고보면 슬픈 신들이 많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슬펐다. '나는 이 기억만으로 산다는 게 행복한 순간만 기억하고 살아간다는 건데' 그게 너무 슬픈 거 같다. 이 순간을 기억하며 살 수 밖에 없는 게 너무 슬픈 거 같다.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과거의 순간만 생각하고 간다는 게 준하 입장에서 들을 때는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준하와 혜자의 관계가 안타까웠고, 행복한 순간만을 기억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연기를 하는 저의 입장으로도 많이 울컥했던 거 같다. 또 생각해도 너무 슬프다. 행복한 순간을 기억만 하고 사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저에게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이번 드라마를 하며 느낀 것은 내가 아직 잘해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거다. 내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더 이상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거다.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 행복하게 만들어드릴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가족들이 궁금해한다. 집에 대본이 있는데 '이 뒤에 어떻게 되느냐'고 하더라. 대본이 있는데도 저에게 물었다"며 "마음이 힘들었던 거 같다. 알츠하이머 병 같은 경우에는 막을 수 있는 병이 아니지 않나. 근데 참 주변 사람들이 되게 힘들 거 같았다. 그래도 행복했을 때의 기억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건 잊어도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 만큼은 가지고 있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 여러가지를 하다 보니 많이 뭉클하고 슬프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남주혁은 "처음 제가 '눈이 부시게'라는 대본을 받았을 때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너무 해보고 싶었고, 때 마침 저에게 이 대본이 왔을 때 제목만 봤는데 뭔가 그런 이야기일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대본을 바로 다 읽고 정말 하고 싶었다. 너무 원했던 이야기였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그당시 시놉시스에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보니 그냥 순간 기억들, 행복했던 우리의 삶, 시간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 뒤의 이야기를 들으니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다 읽고 감독님을 만나서 알츠하이머를 알게 됐다"고 했다.

남주혁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저를 선택하기 힘드셨을 거다. 모델 이미지, 화려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감독님이 저와 함께 처음 식사를 하고 만났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뭔가 잘할 수 있을 거 같고 너에게 힐링을 주겠다, 이 번 작품이 힐링이 되는 작품이 되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힐링을 해주신다고 했으니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믿고 의지하면서 이번 작품을 연기한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로서는 흙수저로 보이고 싶었고 옷도 많이 신경을 썼고 헤어스타일도 신경썼다. 메이크업도 안하고 연기하려고 했다. 많은 신경을 썼다. 옷 같은 경우에는 집에 있는 늘어진 트레이닝복을 입었고 옆이 다 뜯어진 제 신발을 신고 연기한 적도 있다.

남주혁은 시청률 1위에 대해 "1등으로 끝나는 것은 감사하지만, 보시는 시청자 분들이 같이 울고 웃고 많은걸 함께 느끼신 것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가장 뿌듯하다. 함께 보시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같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눈이 부시게'를 함께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주혁은 결말을 앞두고 "앞으로 마지막 방송이 몇 시간을 앞뒀다. 결말은 기다리시면 보시게 될 예정"이라며 "이 드라마를 하며 행복했다. 12부작이다 보니 그냥 한 회 한 회를 놓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정말 12회를 보시기 전에 1부부터 11부를 다시 복습하고 보시면 정말 큰 감동과 많은 감정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발혔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렸다. 19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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