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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나와 정반대 역할"…조정석이 말한 #뺑반 #악역 #공효진 #거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28 13:3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유머러스하고 선한 이미지의 조정석은 잊어라. 악랄한 악역 연기로 변신을 꾀한 조정석이 관객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 제작). 극중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 역을 맡은 조정석이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를 그린 오락 영화. 김혜수와 김고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 느와르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기도 했던 영화 '차이나타운'(2015)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4년만에 꺼내든 신작인 '뺑반'은 극장가 대목인 올 설날 연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조정석은 '뺑반'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으로 나섰다. 그가 연기하는 정재철은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JC 모터스 의장. 겉으로는 독특한 이력의 전도유망한 사업가지만 차와 스피드에 빠져 불법 레이스를 즐기는 스피드광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그는 탈세, 횡령, 뇌물 살납 등 온갖 범죄에 연루돼 있지만 갖가지 방법을 통해 교묘하게 피한다. 그러던 중 어느날 자신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뺑반'의 시연(공효진)과 민재(류준열)을 맞딱뜨리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날 조정석은 "일반 시사회때 관객반응이 뜨겁더라"라는 기자의 말에 "그건 류준열 덕분이다. 요새 대세 아닌가"라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반응은 오랜만이었다. 예전에 '형'(권수경 감독) 때 도경수씨와 무대 인사 다녔을 때의 느낌과 똑같다. 준열이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시니라오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역이랑 완전히 결이 다르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 도전하고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열이의 경우를 이야기 해보자면, 사실 제가 준열이를 되게 좋아하는데, 준열이는 그 또래에서 가장 열심히하고 모험을 계속 시도하는 친구다. 무슨 다작을 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쉬지 않고 새로운 연기를 한다. 그래서 준열이라는 친구랑 더욱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한준희 감독에 대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님의 전작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작품을 해보면 정말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연 그는 "감독님이 뭐랄까. '예술적인 변태' 같은 사람이다. 굉장히 특이하고 생경한 감정 같은 걸 잘 끄집어 내다. 배우 입장에서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까지 끄집어 내주는 게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정석은 그중 독특한 악역 설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낌도 이 인물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여럽기도 했고 고군분투한 시간이 있었다. 말을 더듬는 다는 설정 자체게 어찌보면 보는 사람이 되게 답답할 수도 있지 않나. 말을 더듬는 설정이 방해 요소가 될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어떻게 잘 집어넣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동창 중에 말을 더듬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말을 더듬을 때 어떤 신체의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말을 더듬는 친구들은 한숨을 많이 쉬더라. 그런 부분을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정석은 "극중 자기가 원하는게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며 자신의 캐릭터 분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그게 악역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인 것 같다. 이 친구를 어떻게 보면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텍스트에는 나오진 않지만 굉장히 안좋은 형편에서 자랐고 그런 부분에서 안좋은 방법으로 빠진 친구다. 그렇기에 자신의 성과를 절대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뭔가 자기 생존을 위해 이렇게 만들어진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이 인물을 절대 이해할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나와 너무 다른 인물이니까. 막 화가 나면 자신의 차를 부수고 그런 모습이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연기를 하고 시나리오를 읽어보다보니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 연기를 하면서 더욱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조정석은 생애 첫 악역 연기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발산하니까 막 해소되는 느낌은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제가 무대에 많은 서보지 않았냐. 무대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가 크다"며 "극장 따라 다르지만 중대형 극장은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 그런 저로서는 좀 시원하게 연기한 것 같다. 소리도 시원하게 지르고 그러니 시원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악역 캐릭터를 구축한 방법에 대해 "다른 작품의 악역들을 생각하고 답습하려 하지 않았다. 제가 참고한 작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로지 제가 생각하고 분석한 연기다. 그런데도 어떤 악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보는 분들의 관점인 것 같다. 오히려 답습하지 않으려고 의식을 하면서 연기하려 했다. 오로지 이 캐릭터의 분석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직접 카체이싱 연기까지 소화한 조정석. 그는 "영화에 쓰인 장면 90%를 제가 직접 했다. 준열이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위험한 순간도 많았다"고 입을 열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다행히 제작부와 연출부와 도움을 많이 주셔서 위험한 장면임에도 안전하게 촬영했다"며 "초반에 경주용 자동차 F3 머신 주행 부분은 직접 배웠다. 생갭다 그게 굉장히 어렵더라. 손으로 기어를 움직이고 거의 누워서 탄다. 그래서 오로지 감각으로만 운전을 해야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3머신을 운전하고 재능을 발견한 것 같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 원래 초반에 하면 시동을 한번씩 꺼트린다는데 저는 한번도 시동을 꺼트리지 않았다. 저는 주변에서 잘탄고 하는게 그냥 립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진짜 잘했다고 하더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에 "재능을 발전 시킬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저는 운전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공간감각이 좀 있는 편이다. 그런데 속도를 내고 그런거에는 관심이 없다. 속도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싼 자동차를 부수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찍으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NG가 나오면 안되는 장면이라서 한번에 촬영했다"며 웃었다.

이날 조정석은 화기애애했던 촬영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공효진, 류준열과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했다는 그는 "셋이 잘 지내긴 했지만 저는 분량상 촬영할 때 보면 거의 저 혼자 촬영을 했다"며 "셋이 만나서 촬영할 때 쟤네 들은 둘이 차를 타고, 전 혼자만 탄다. 그럼 두 사람이 막 저를 놀린다. 혼자 타고 있다고"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SBS '질투의 화신'에 이어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공효진에 대해 "효진이가 정말 워낙에 성격을 좋다. 그리고 이제 효진 씨와는 눈만 봐도 호흡이 맞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또 같이 로맨틱 코미디를 또 하면 기가막히게 할 것 같다. 정말 눈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사실 로맨스는 연출자에 의해서 어떻게 해서든 잘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코미디는 서로의 호흡과 결이 잘 맞아야 한다. 저랑 효진씨는 그게 잘 맞는다. 한번만 더 하면 빵빵 터뜨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10월 가수 거미와 백년가약 올린 조정석은 결혼 생활에 대해 "예쁘게 잘 살고 있다"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데 지금은 서로 바빠서 신혼 여행도 아직도 못갔다. 계획은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식이 아닌 소박한 언약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둘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 연애 할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서로 했다"며 "결혼하니 마음에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제 주변에 다 결혼 했다. 제가 가장 늦게 결혼을 한 편이다. 사실 주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질 텐데, 저는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 선배들이 너무나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정상훈 형이 정말 결혼해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행복지수가 결혼으로 인해 더 높여지더라. 그래서 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키(샤이니)가 가세했고 '차이나타운'(2014)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30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JS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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