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박보검 "벌써 27세 청년…작품 가득한 20대 보내고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1-28 13:08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 배우 박보검이 2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우 박보검이 '남자친구' 이후에도 작품 '열일'을 다짐했다.

박보검은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남자친구'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은 이후 '명량'과 '참좋은시절', '차이나타운' 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다졌다. 2015년 '뮤직뱅크' MC를 거쳐 인생작 '응답하라 1988(응팔)'을 만나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응팔'에서 박보검은 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아 바르고 순수한 남자의 미소로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후 '구르미그린달빛(이하 '구르미')'에 왕세자 이영 역으로 출연, 2연타 흥행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 배우로 거듭났다. 그런 박보검과 톱스타 배우 송혜교가 만난 작품이 바로 '남자친구'다.

'남자친구'는 정치인의 딸로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 분)와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살아가는 순수 청년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이 상대의 삶을 뒤흔드는 로맨스 드라마다. 박보검이 '구르미' 이후 2년여만에 선택한 복귀작인 만큼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상대역이 톱스타 송혜교인데다, 송혜교 역시 '태양의후예' 이후 2년반만의 드라마 복귀였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 배우 박보검이 2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28/
박보검은 "드라마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다. 끝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과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남자친구'는 박보검에겐 첫 현대극 멜로였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응팔은 시대극이었고 구르미도 사극이었다. 현대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김진혁을 표현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첫회부터 끝까지 시청자의 공감을 일으켰는지, 내 연기에 대한 확신이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매회 엔딩이 참 좋았다. 인물들의 마음가짐도 예뻤다"면서 "첫사랑을 회상했다는 팬들, 육아에 지친 분들이 아이를 재워두고 본다는 반응이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남자친구' 초반부에 보여준 긴 머리스타일에 대해서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줄 몰랐다. 처음으로 길러본 머리라서,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긴 머리는 촬영하기도, 관리하기도 어렵더라"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보검과 송혜교는 띠동갑이라는 나이 차이, 송혜교의 남편 송중기와 박보검의 친분 등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송혜교 선배님이 차수현이란 배역을 너무 잘 그려주셔서 촬영(몰입)이 어렵지 않았다. 이야기가 잘 통해서 나이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면서 "워낙 경험과 연륜이 있는 분이라 제가 대본을 읽을 때 대사(목소리)가 제 귀에 들리더라"며 웃었다. 송중기의 조언 여부에 대해서는 "아스달 연대기 촬영하시느라 바쁘신 것 같다"고 답했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 배우 박보검이 2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28/
이어 송혜교와의 케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박보검은 "그렇게 저희 케미가 없던가요?"라고 되물어 현장을 웃겼다. 이어 자신이 맡은 김진혁에 대해 "소년보다는 청년이라고 표현해야할 것 같다"면서 "가진게 없어도 당당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돈과 명예를 통한 행복감보다는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면서 사랑할 줄 아는 남자다. 저 자신이 흠뻑 빠졌다"고 애정을 가득 담아냈다. "사랑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마음이 넓은 친구다. 차수현만 바라보는 순애보에 집중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남자친구'는 일반적인 멜로물의 구도가 반대로 뒤집힌 작품이다. '남자친구' 속 김진혁은 가진 건 별로 없지만, 자신의 사랑을 자신있게 표현한다. 호텔기업 대표이자 전 재벌 며느리라는 위치를 고려해 그를 밀어내는 차수현에게도 거침없이 다가선다. 때문에 흔히 드라마속 여주인공들이 감수해야했던 '민폐'라는 표현이 이번엔 김진혁을 향하기도 했다.

박보검은 "김진혁은 정말 적극적인 남자다. 사랑법이 완전 직진이더라. 진혁이처럼 하면 상대가 좀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아한다는 표현을 아끼진 않겠지만, 상대가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진혁이는 '당신이 어떻든 내 마음은 이래요' 이렇게 표현한다. 저로선 멋있고 배우고 싶고 본받고 싶은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닮은 이미지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에서 제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며 웃었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 배우 박보검이 2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28/
박보검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난 2011년 데뷔한 이래 첫 연기력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 입을 반쯤 벌리며 우물거리는 듯한 '하품 연기'를 비롯해 전반적인 생활 연기에서의 어색함을 지적받은 것. 박보검은 "팬분들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제 연기가 부족했으니까 그런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더 공부하고 노력하고 연구해야겠다. 하품할 때 입을 좀더 크게 벌리고 할걸 그랬다"며 미소짓기도 했다.

박보검은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엄마(백지원 분)가 김진혁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 차수현이 귤청을 담가주던 장면과 대사 등을 꼽았다. 자신의 대표적 호연으로 꼽히는 주저앉은 오열신에 대해서는 "예고편에 음악이 함께 삽입되니 더 슬프더라"고 회상했다. 피오(표지훈)과의 형제 케미에 대해서는 "정말 러블리한 사랑둥이다. 주변에 사랑이 가득한 친구"라고 전했다.

'남자친구'의 연출을 맡은 박신우PD의 디테일에 숨길수 없는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첫 쿠바 해변 씬에 대해 "차수현의 상상 속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는데, 여자는 빨간 원피스 남자는 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커플이 있다. 시청자들도 잘 모를 포인트"라고 극찬했다.

데뷔전 한때 가수를 준비했던 박보검은 앞서 '구르미' OST에 직접 부른 노래를 수록했고, 최근 한 CM송에서도 매력을 뽐냈다. '뮤직뱅크' MC 경험도 있고,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가수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노래도)조심스럽게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늦지 않게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 배우 박보검이 2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28/
1991년생인 박보검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27살이 됐다. 박보검은 "제 20대는 참 빠르게 지나갔다. 남은 시간을 소중하고 알차게 쓰고 싶다. 군대는 때가 되면 늦지 않게 가려고 한다"면서 "당분간은 아시아 투어 때문에 바쁘다. 4월쯤부터 차기작을 보려고 하는데, 새로운 작품을 하게 된다면 김진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만 된다면 작품 속에 얼굴을 최대한 많이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30대는 아직 멀다면 먼 이야기지만, 앞날은 항상 계획해놓는 편"이라며 "제가 꿈꾸고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조금씩 생각하고 적어놓두는 습관을 가지면, 내 삶이 좀더 풍성해지더라"면서 "더 감사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보검은 '남자친구'에 대해 "개인적으론 따뜻하고 잔잔하게 잘 흘러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바라봐주시는 시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 있어야한다"면서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아무 사고 없이 잘 표현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기분으로 노력했다. 시간이 지난뒤에도 따뜻하고 편안하고 잔잔하게 위로가 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남녀 주인공의 돋보이는 비주얼, 잔잔한 이야기와 더불어 거듭되는 우연, 신데렐라 스토리 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던 9회 이후에는 최종회(8.7%)를 제외하면 8.0%를 넘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박보검이 열연한 '남자친구'는 지난 24일 종영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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