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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경·이수미 주연 연극 '자기 앞의 생', 국내 초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1-28 10:19


◇국립극단의 2019년 첫 작품 '자기 앞의 생'. 왼쪽부터 로자 역이수미, 모모 역 오정택, 로자 역 양희경. 사진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2019년 첫 작품으로 로맹 가리 원작의 '자기 앞의 생'을 국내 초연한다. 2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로맹 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동명 소설을 프랑스의 작가 겸 배우 자비에 제이야르 각색해 2007년 초연한 작품이다. 프랑스 몰리에르상에서 최고작품상, 최고각색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로맹 가리는 한 편의 연극 같은 삶으로 프랑스 문학계를 뒤흔든 인물이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몇 달 전 캐나다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는 내가 삶을 선택했다기보다 삶의 대상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 후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기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그는 유서를 통해 1975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자기 앞의 생'의 저자 에밀 아자르가 사실 자신의 필명이었음을 밝혀 프랑스 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공쿠르상은 한 작가의 중복 수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그는 1956년 본명으로 발표한 소설 '하늘의 뿌리'로 이미 공쿠르상을 수상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앞의 생'은 파리 슬럼가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랍계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로자와 그녀에게 맡겨진 열 살 소년 모모가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7층 계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일은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매일매일이 새롭다. 거리를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들, 로자 아줌마와의 소소한 대화는 외로운 소년의 삶을 살며시 지탱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숨겨왔던 로자 아줌마의 비밀이 밝혀지고 모모의 아버지라는 남자가 불쑥 찾아오는데….

극은 인종, 종교, 세대 등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여 인간애를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과 사랑의 가치를 피워내는 인물들은 각박한 현실을 견뎌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로자 역에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양희경과 제55회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국립극단 시즌단원 이수미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모모 역의 오정택, 카츠 의사 역의 정원조, 유세프 카디르 역의 김한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연출은 '신의 아그네스', '아내들의 외출' 등 한국 연극계에 여성 중심의 서사를 꾸준히 소개해온 박혜선이 맡는다. 티켓 가격은 2만 원~5만 원.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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