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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영화 결산④] 스크린 明暗..韓판타지 신드롬 김용화vs열애설만 남은 한효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7 07: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영화계는 그야말로 우여곡절, 드라마틱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유례없는 신드롬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사로잡은 스타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반면 예상 밖의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킨 스타도 상당히 많았던 파란만장했던 2018년. 올해 스크린 명(明)과 암(暗)은 어떤 스타가 차지했을까.


'신드롬' 일으킨 김용화 감독·주지훈

올해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신과함께' 시리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과 올해 8월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을 만든 김용화 감독은 영화사(史) 최초의 신기록을 연달아 만들며 올해 스크린을 빛낸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신과함께' 시리즈는 1편과 2편 시리즈를 동시에 촬영, 시간차를 두고 개봉하는 새로운 방식에 도전한 것은 물론 영화 전체 배경 중 약 90% 이상을 CG로 만드는 등 유례없는 시도, 본 적 없는 장대한 저승과 지옥의 구현을 위해 한국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VFX 기술을 사용하는 등 한국판 판타지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한국 영화의 기술력을 입증받은 김용화 감독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감독으로 거듭났다.


비단 김용화 감독 뿐이 아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시작, '공작'(윤종빈 감독) '암수살인'(김태균 감독)까지 무려 4편의 작품을 통해 연달아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낸 주지훈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는 능청스럽고 코믹한 일직차사 해원맥으로, '공작'에선 흑금성(황정민)을 끝까지 의심하는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으로, '암수살인'에서는 섬뜩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태오로 매 작품 새로운 변신을 꾀한 주지훈. 유들유들한 캐릭터부터 기존 악인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충격적인 절대 악까지, 선악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활약하며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또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청룡 역사상 처음으로 주·조연상 동시 노미네이트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지훈의 해'는 결코 무늬가 아니었다.


'논란의 중심' 김기덕 감독·한효주

각종 신기록으로 가득했던 2018년 스크린. 하지만 낭보를 무색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김기덕 감독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여배우A로부터 폭행 및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 등을 강요한 혐의로 피소당한 데 이어 올해엔 성 추문 스캔들로 영화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지난 3월 MBC 'PD수첩'에서 다뤄진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김기덕 감독의 성추문. 지난해 김기덕 감독과 법정공방을 이어간 여배우A는 물론 여배우B, 여배우C, 그리고 김기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의 성폭행 고백이 이어지며 충격을 안겼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거장 김기덕 감독의 숨겨진 민낯에 대중은 패닉에 빠졌고 김기덕 감독을 향해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영화계,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김기덕 감독은 이후 두문불출하며 국내 활동을 중단한 상태.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서 비밀리에 신작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다시 한번 공분을 샀다.


한때 '충무로 최고의 멜로퀸'이었던 한효주도 계속된 흥행 부진과 예상치 못한 열애설로 우울한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감시자들'(13, 조의석·김병서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등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한효주. 하지만 올해엔 그의 멜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올해 2월 개봉한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에서는 김건우(강동원)의 첫사랑 전선영으로 등장, 강동원과 훈훈한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형적인 로맨스 연기로 소비되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7월 개봉한 '인랑'(김지운 감독)에서는 임중경(강동원)의 신념을 흔들 정도로 한눈에 빠지는 사랑 이윤희로 전매특허 멜로를 기대하게 했지만 이 또한 관객에게 외면받게 됐다. 특히 한효주는 '인랑' 개봉을 앞두고 '골든슬럼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강동원과 열애설까지 불거지며 치명타를 입었다. 열애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한효주와 강동원이 미국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면서 열애 의혹을 낳았고 열애설이 기사화되자 "친한 동료 사이"라고 열애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결국 한효주는 '골든슬럼버', '인랑' 모두 흥행에 실패하며 열애설만 남은 한해로 아쉬운 뒷맛을 남기게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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