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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는 애매한 상황에 봉착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고현정의 연기는 실로 대단한 몰입력과 힘이 있었다. 하지만 고현정은 연출자인 주동민PD와의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주인공이 교체되는 일도, 그리고 그 진흙탕 싸움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시청자의 실망도 컸다. 고현정의 후임으로는 배우 박진희가 발탁돼 임신 중인 몸으로 고군분투 했지만, 고현정의 최자혜를 그리워 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았다. 그러니 SBS 측에서는 중도하차한 고현정을 선택할 수도, 그렇다고 총알받이가 될 것까지 각오하고 홀몸도 아닌 상태에서 분투해 준 박진희를 선택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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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후의 품격' 드라마 자체가 시작한 지 얼마 안된데다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라 장나라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 하루 평균 20시간이 넘는 장시간 촬영, 10차례에 걸친 연속촬영, 제작진의 폭언으로 스태프의 인권이 침해당했다고 고발된 드라마에 상을 준다는 것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선택지는 남아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애절한 중년 로맨스를 그려낸 감우성과 김선아, '여우각시별'의 이제훈, '미스마: 복수의 여신'의 김윤진, '사의 찬미' 이종석 등이 강력한 후보군이다. 하지만 올 한해 가장 큰 흥행 파워를 보여줬던 작품이 바로 '리턴'과 '황후의 품격'인 만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한 선택을 할 것인지. SBS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 55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다. 진행은 신동엽 신혜선 이제훈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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