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 더이스트라이트 이은성-정사강 "폭행無, 이승철 형제 거짓말에 꿈 잃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2-26 15:33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였던 이은성과 정사강이 폭행 사건과 관련한 심경을 고백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 이벤트홀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과 관련한 전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 측의 반박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사강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사랑하는 분들이 사실과 다르게 다치고 묻히는 것 같다. 계약해지가 다 되어있는 상태이지만 알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이은성은 "기자회견을 하기 전 실시간 댓글들을 봤다. 사람들이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한쪽의 의견만 듣고 한쪽의 의견에 치중해서 생각하고 비판한다는 게 속상하다. 소중한 사람들이 대중에게서 나쁜 사람이 되어있다는 게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승현 이석철 형제에 대해 정사강은 "들어오고나서부터 승현이, 석철이 형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어리기 때문에 다툼도 말썽도 있었지만 끈끈하게 잘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방송 스케줄이나 우리끼리 약속한 부분을 어기거나 어른들께 보기 힘들만큼 대든 적도 있었지만 우리끼리 화합하려고 노력했다. 석철이 형 승현이와 같이 동물원도 가고 놀이공원도 갔다. 이렇게 고소할지 우리는 아예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사건이 터졌다. 왜 이런 판단을 했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난다"고, 이은성은 "정말 충격적인 적이 있었다. 내가 제일 형이다 보니 음악 방송 스케줄이 끝나고 무대가 마음이 들지 않아서 멤버들을 혼낸 적이 있다. 그런데 승현이가 소리를 지르더라. 화를 내니까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녹취 중이니 조심하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이런 멤버랑 팀을 같이 해야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그 사건을 겪고 너무 속상해서 회사에 와서 지하주차장에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문영일PD와 김창환 회장에 대해 이은성은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우리 둘다 집이 지방이다. 회장님이 재워주기도 하고 밥도 해주시고 그랬다. 서울에 혼자 있다 보니 우리를 많이 챙겨주셨고 지도해주셨다. 좋은 길로 인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분이다. 문영일PD님은 어떻게 보면 바보 같았다. 우리가 잘됐으면 좋겠고, 우리밖에 몰랐다. 우리 밥 사주시려고 은행에 빚까지 냈다. 굶기려고 하지 않았다. 더 이스트라이트밖에 몰랐던 바보였다. 우리가 데뷔 초, 연습생 시절 때 체벌을 받은 적은 있다. 석철이 승현이 증언처럼 몇십대 맞고 감금 폭행을 당한 적은 없다. 옛날에 학교에서 혼날 때처럼 손바닥 체벌 정도만 받았다. 승현이가 머리에 피가 나도록 맞았다고 했는데 그때 우리도 다 같이 혼나고 있었다. 승현이가 문제 행동을 해서 우리 모두 혼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PD님이 혼나는데 웃냐고 머리를 딱밤 같이 한대 때리셨다. 정말 아프지도 않았는데 머리에서 피가 났다. 우리 모두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 대한 폭행 및 학대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6/
정사강은 "은성이 형 생각과 같다. 회사 왔을 때부터 많이 어리고 우리끼리 다투고 좋기도 했다. PD님도 꿈이 가수셨기 때문에 우리가 연습을 게을리하거나 안할 때는 호되게 나무라기도 하셨고 속상해 하셨다. 체벌은 있었다. 하지만 보도는 괴물처럼 되어있더라. 사실과 다른 보도에 마음이 아팠다. 회장님 석철이형 승현이 다 같이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았다. 사건이 터질 때까지 고소를 한다는 건 전혀 몰랐다. 석철이 형이 나와서 우리를 대표해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솔직히 화가났던 부분이 있다. 배신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 간 석철이형과 승현이는 회장님을 정말 잘 따랐다. 석철이 형은 심지어 자신의 SNS에 '제2의 아버지는 김창환 회장님'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그런데 한 순간에 돌아서서 장악해버리니까 우리도 말하고 싶었지만 들어줄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억울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은성은 "학교에 가려고 휴대폰을 봤더니 기사가 났다고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더라. 석철이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멤버들의 대표로 고발했다고 하는데 배신감이 들었다. 기타줄로 목을 감아서 살해 협박을 하려고 했다고 하더라. 우리가 '위플래쉬'란 영화를 보고 장난을 치던 중 석철이가 스스로 목에 기타줄을 감고 당겨보라고 했다. 그렇게 재미있게 장난치고 연습하던 시간이었다. 그 두 친구들은 자신의 꿈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텐데 우리는 그런 선택권도 없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팀이 해체됐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이석철 형제가 고소 이후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은성은 "학교를 같이 다니니까 우리를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피하더라'라고, 정사강은 "같은 1학년이라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가더라. 우리는 사실대로 말하는 거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찔리는 것도 없다. 오히려 그들이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우진 이은성 정사강 김준욱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 보이그룹으로 2016년 11월 3일 디지털 싱글 '올라(holla)'로 데뷔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19일 이석철 이승현 등은 2015년부터 4년 간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폭언 기합 감금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은 이를 묵인,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멤버 4인은 소속사 측에서 숙소나 악기 등 음악 활동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은 물론 정산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측은 "문영일 프로듀서가 폭행 사실을 인정, 책임을 통감하고 퇴사했다. 폭행 사실을 알게된 뒤 멤버들의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고 이후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부친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측 변호사와 함께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문PD를 상습 및 특수 폭행, 김창환 회장을 폭행 방조, 이정현 대표와 미디어라인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미디어라인 측은 멤버 4인에 대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