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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문채원의 열연에 힘입어 '계룡선녀전'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프로포즈 전,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하는 옥남의 자태에 김금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마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옥남의 상징인 머리의 꽃장식마저 찰떡같이 어울렸다. 옥남이 선물해준 꽃넥타이를 하고 안개꽃을 들고 긴장한 김금은 혹시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을 후회하지 않냐 물었고 이에 옥남이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데도 똑 같은 선택을 할 것이오. 그래야 점돌이와 점순이의 어미가 되고 그대를 만날 수 있었을테니까"라고 조곤조곤한 우문현답으로 꽉 채운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선옥남이라는 캐릭터는 문채원이 지닌 새로운 매력을 발견케 했다. 단단하고 사랑스럽고, 사람을 품어 사랑할 줄 아는 큰 그릇을 지닌 옥남을 만나 문채원은 목소리까지 바꾸며 캐릭터를 위해 헌신했다. 김금이 그토록 기다려온 서방님이자 파군성의 현신임을 알게된 후로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사랑에 넘치게 반짝이는 디테일함, 그리고 5번 환생한 딸 점순이와의 촘촘한 관계성이 느껴지는 연기는 시청자들이 판타지적 설정과 전개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단아한 외모와 699년 간 인간계에 머문 선녀다운 신비롭고 때로는 엉뚱한 행보가 큰 재미를 선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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