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김병옥이 자신을 무명 배우에서 탈출시켜준 은인 기국서 연출가를 찾아 다녔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18년 무명 생활 끝에 빛을 본 배우 김병옥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병옥은 "제가 23~4살 쯤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는데 마흔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배역을 맡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큰 연극 작품이었던 '맥베스'에 무명인 저를 캐스팅해줬다. 고마운 저의 은인이고, 제게 희망과 큰 용기를 주신 분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기국서 형님을 꼭 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23살부터 41살까지 무명생활을 했는데 잘 안돼서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을 했다.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는데 자꾸 삐삐가 울렸다. 전화를 했더니 배우 협회에서 '맥베스'라는 공연을 하는데 왜 안 왔냐고 하더라. 일단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주인공 맥베스는 김병옥이가 해'라고 했다. 그날 낚시터에서 울린 삐삐가 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병옥은 은인을 만나면 드릴 선물까지 준비한 최초의 게스트. 그는 "만나면 '맥베스에 왜 날 캐스팅 하셨나'를 물어보고 싶다"며 "18년 정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명한 연출가를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 사이 제가 사고를 쳤다. '맥베스' 출연 후 늘어난 소득은 어려운 후배나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며 "당시 부모님과 어린 시절 살던 집을 내가 정리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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