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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해진이 영화 '말모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판수는 명문 중학교에 다니는 덕진과 어린 순희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 허세 또한 일품인 인물. 다니던 극장에서 잘린 후 덕진의 밀린 월사금을 구하기 위해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의 가방을 훔치다 실패. 감옥소 동기인 학회 어른, 조선생 소개로 자존심 굽히고 사환으로 취직한다. 이후 사십 평생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고 회원들의 진심에 눈을 뜨고 '말모이' 작업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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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해진은 극중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 중 하나인 판수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며 오열하는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는 "사실 아쉬운 장면 중 하나다. 그 장면이 판수가 책을 읽다가 밤을 샌 설정이었는데 그게 영화 속에서는 잘 나오진 것 같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은 "극중 판수처럼 책을 보고 오열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예전에 저도 사니리오 '왕의 남자' 보면서 그렇게 울었다. 지금까지 너무 울어서 시나리오를 넘기지도 못했던 작품이 '왕의 남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말모이'는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가세했고 '택시운전사' 갱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내년 1월 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