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인터뷰①] 조성숙 CP "가족 퀴즈쇼 '1대100' 종영..죄송한 마음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11:1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1년을 넘게 이어왔던 국민 퀴즈프로그램 '1대100'이 종영한다. 긴 시간을 이어온 만큼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PD들, CP들도 다수. 가장 마지막까지 책임 연출을 맡았던 조성숙 CP는 '1대100'의 종영을 아쉬워하며 "11년이 넘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KBS2 '1대100'은 18일 종영을 맞이한다. 네덜란드의 TV 프로그램 제작업체 엔데몰의 '1vs100' 프로그램 포맷을 KBS가 직접 구입해 2007년 5월 1일부터 방송했고, 2018년 12월 18일 마지막회까지 11년이란 시간 동안 시청자들을 만났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영국 등을 포함해 전세계 39개 국가에서 프로그램의 포맷을 구입했고, 방송해왔던 프로그램으로 역사 또한 깊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한국이었다. 인기를 11년 동안 이어온 것은 한국의 '1대100'이 유일했다.

조성숙 CP는 "온 가족이 보면서 함께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엄마, 아빠와 방송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현대 사회에는 적지 않나. 그런 온 가족 프로그램이자 퀴즈쇼였는데 종영을 맞아 시청자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이후 KBS의 PD들이 퀴즈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프로그램으로 인사 드리도록 저희 PD들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긴 시간 이어 온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로서도 이 프로그램을 지켜봤다는 조성숙 CP다. 조 CP는 "시청자로 볼 때는 5000만원 상금을 받을 때가 가장 쾌감이 있더라. 문제를 실제로 내는 저희와, 상금을 타가는 1인들이 만날 때 가장 큰 짜릿함이 왔다"며 "사실 문제를 만드는 것은 저희지만, 문제가 어렵든 쉽든 그 자리에 올라가면 문제를 푸는 것이 힘들다. 실제로 5000만원을 타가는 분들도 문제의 답을 100% 알아서 확신을 갖고 푸는 게 아니니 더 쉽지 않다. 연예인 분들이 마지막 단계에서 5000만원을 타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 온 몸에 피가 빠지면서 스릴이 느껴지고 짜릿함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 또한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것처럼 꼼꼼한 검수를 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았다. 조 CP는 "이 문제들은 저희도 어렵다. 어떻게 이걸 풀 수 있겠냐는 얘기도 한다. 저희끼리는 5000만원을 타가는 분들을 보면서 '신이 내렸다'고 하는데 출연자와 100인 중 1인이 정답 릴레이를 하는 모습들을 지켜볼 때 스릴이 넘치고 쾌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폐지로 사라지는 '1대100'이지만, KBS 내부에서는 퀴즈 프로그램을 더 만들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조 CP는 "지금 당장 퀴즈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KBS에는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PD들이 많다. 저희가 '1대100'을 오래 이끌어 온 노하우들이 있으니 라이센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저희끼리 포맷을 개발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년에는 KBS만의 퀴즈 프로그램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1대100'은 1명의 도전자가 100명을 상대로 문제를 풀며 겨루는 서바이벌 퀴즈 프로그램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퀴즈와 1인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18일 오후 7시 55분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