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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1년을 넘게 이어왔던 국민 퀴즈프로그램 '1대100'이 종영한다. 긴 시간을 이어온 만큼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PD들, CP들도 다수. 가장 마지막까지 책임 연출을 맡았던 조성숙 CP는 '1대100'의 종영을 아쉬워하며 "11년이 넘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긴 시간 이어 온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로서도 이 프로그램을 지켜봤다는 조성숙 CP다. 조 CP는 "시청자로 볼 때는 5000만원 상금을 받을 때가 가장 쾌감이 있더라. 문제를 실제로 내는 저희와, 상금을 타가는 1인들이 만날 때 가장 큰 짜릿함이 왔다"며 "사실 문제를 만드는 것은 저희지만, 문제가 어렵든 쉽든 그 자리에 올라가면 문제를 푸는 것이 힘들다. 실제로 5000만원을 타가는 분들도 문제의 답을 100% 알아서 확신을 갖고 푸는 게 아니니 더 쉽지 않다. 연예인 분들이 마지막 단계에서 5000만원을 타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 온 몸에 피가 빠지면서 스릴이 느껴지고 짜릿함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 또한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것처럼 꼼꼼한 검수를 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았다. 조 CP는 "이 문제들은 저희도 어렵다. 어떻게 이걸 풀 수 있겠냐는 얘기도 한다. 저희끼리는 5000만원을 타가는 분들을 보면서 '신이 내렸다'고 하는데 출연자와 100인 중 1인이 정답 릴레이를 하는 모습들을 지켜볼 때 스릴이 넘치고 쾌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폐지로 사라지는 '1대100'이지만, KBS 내부에서는 퀴즈 프로그램을 더 만들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조 CP는 "지금 당장 퀴즈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KBS에는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PD들이 많다. 저희가 '1대100'을 오래 이끌어 온 노하우들이 있으니 라이센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저희끼리 포맷을 개발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년에는 KBS만의 퀴즈 프로그램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1대100'은 1명의 도전자가 100명을 상대로 문제를 풀며 겨루는 서바이벌 퀴즈 프로그램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퀴즈와 1인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18일 오후 7시 55분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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