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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 제작 MI, PCM 기준 총 16부작)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부터 엄마, 친구들과의 갈등 그리고 거제와 여상의 이야기를 현실감 가득하게 그리면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인생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며, 응원 릴레이 역시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꼽은 '땐뽀걸즈'를 응원하는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해봤다.
#2. 참스승이자 진짜 어른 규호쌤
규호쌤은 아이들이 벌인 크고 작은 사건에 먼저 나서서 충고하는 법이 없다. 대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거나,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시은이 대학 진학을 위해 땐뽀반에 들어온 걸 알고 있었고, "쌤이랑 둘이 무대 함 안 해볼래? 뭐라도 한 줄 더 넣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단독 무대를 제안했다. 또한, 시은이 친구들에 대한 너무나도 솔직한 마음을 일기처럼 썼던 내게 쓴 메시지가 발각되고, 제대로 된 화해를 하지 못하고 맞이한 학교 축제 장기자랑. 무대를 앞두고 어색한 기류를 감지한 규호쌤은 "학교 축제니까 몇 등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이고, 니들 졸업하고 나서도 아 그때 친구들이랑 참 재밌었지, 좋았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조언으로 아이들을 북돋웠고,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오른 땐뽀걸즈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참스승이자 진짜 어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서울권 대학에 진학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인 시은. 하지만 엄마 미영(김선영)은 막말도 서슴지 않으며 이를 반대했다. 시은이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로 올라가 생활해야 하며, 조선업의 불황으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자신이 시은을 제대로 뒷바라지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시은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을 때, 미영이 영화 디브이디, 포스터, 책 등을 모조리 찢고 부수는 장면은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미영은 시은의 대학 진학을 생각해보겠다며 담임선생님 동희(장성범)와 진로상담을 계획했다. 엄마의 존재를 숨기기에 바빴던 시은 때문에 상담은 무산됐지만, 시은은 이런 자신의 마음이 부끄러웠고, 학교 축제에 초대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즐겁게 춤을 추는 시은의 모습을 보며 뿌듯했던 미영. 살얼음판 같던 모녀의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들며, 축제 현장은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땐뽀걸즈',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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