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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남자친구' 박보검 '썸' 선언, ♥보다 설렌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2-13 09:3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보검의 '썸' 선언에 여심이 요동쳤다.

tvN 수목극 '남자친구' 박보검이 송혜교와의 썸을 선언하며 브라운관을 멜로 감성에 젖어 들게 만들었다. 12일 방송된 '남자친구'에서는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관계변화가 그려졌다. 진혁은 동화호텔 로비에서 자신이 스캔들의 주인공이라 밝혔다. 수현은 그런 그를 걱정했지만, 진혁은 되려 수현의 곁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다음 날 출근한 진혁을 향해 호텔 직원들의 눈총과 뒷담화가 이어졌고 진혁은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사람들을 피해 홀로 앉아있던 진혁을 보고 위로 문자를 보냈고, 진혁은 즉흥 데이트를 신청했다. 두 사람은 홍제동 미술관 데이트를 즐겼고 수현은 진혁을 밀어내면서도 자꾸 그에게 끌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수현과 진혁은 홍제천 그림 앞에서 재회했다. 진혁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라'는 그림 제목에 따라 "무엇이 되어서 다시 만난 것으로 할까요? 우리 말이에요. 여기서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난 거. 어때요?"라며 수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현 또한 "그래요.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난 거로 해요 우리"라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사랑 고백도 아닌 '썸' 선언이다. 그런데도 여심은 속절없이 흔들렸다. 오히려 기름진 사랑 고백보다도 더 강한 임팩트를 안겼다는 평이다. 대체 왜 박보검의 '썸' 선언은 특별하게 다가왔을까.

박보검의 '외유내강' 연기는 진혁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진혁은 겉보기엔 '청포도'를 연상시킬 만큼 상큼하고 어린 남자다. 하지만 위기 앞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스캔들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밝힌 뒤 자신을 걱정하는 수현에게 "장난 아니에요. 나는 대표님께 의미 있는 사람이 돼봐야겠다 결정했어요", "내일부터는 우리 둘 더 친해져야 돼요", "그렇다고 제가 철없게 누나라고 부르겠어요? 진혁씨라고 부르니까 더 친해진 것 같다. 그쵸?"라며 따뜻한 위로와 배려를 보여줬고, 수현을 걱정하는 장미진(곽선영)에게도 "진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대표님이 그렇게 독한 말 들을 일 한 거 없잖아요"라며 담담하게 의지를 보여줬다.

물론 이런 진혁 캐릭터는 판타지에 가깝다. 직장 생활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스캔들을 마무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침묵과 무시로 대응하는 것이라는 것, 모든 걸 가진 연상의 여자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연하의 남자의 만남이 순수한 목적으로 보일 리 없다는 것은 뼈 아프게 알고 있을 터다. 그런 현실적인 눈에서 보자면 회사 한복판에서 스캔들 주인공이라고 커밍아웃한 진혁의 행동은 철없는 남자의 패기이자 사건을 더 키우는 무모한 행동이다.

하지만 그런 모순을 뒤집은 건 박보검 고유의 매력이다. 궁지에 몰린 순간, 누군가 곁에 있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 그 곁을 지켜주는 존재는 누구나 바라는 판타지다. 박보검은 그 판타지를 정면으로 저격하며 여심을 뒤흔든 것. 특히 박보검 본인이 가진, 순수하고 온화하며 배려심 돋보이는 특성은 진혁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는다. 박보검 본인이 '미담 제조기'이자 '효리네 민박'에서 알바생으로 보여준 현실 배려남이었기에 진혁은 더욱 순수함의 결정체로 인식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시청자에게 진혁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보이지만,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인물로 각인됐다. 그래서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송혜교를 지켜줄 돈키호테라는 신뢰를 갖게 됐고, 사랑 고백이 아닌 '썸' 선언이라도 큰 파급력을 갖게된 것이다.


이날 방송된 '남자친구'는 평균 8.5%, 최고 9.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앞으로 박보검이 보여줄 '보검매직'에 힘입어 '남자친구' 또한 흥행 가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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