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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갓하균'의 하드캐리는 막장 클리셰도 이겨낼 수 있을까.
우태석은 경찰 겨냥 총격 사건 용의자가 송유진(김동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송유진은 13년 전 메밀밭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배여울과 배여울 엄마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된 송만수의 아들이었다. 송유진은 경찰을 인질로 삼아 위협하며 진짜 범인은 장형민이라고 생중계했다.
전춘만(박호산)은 송유진을 자신의 손으로 검거하려 했으나 우태석이 빨랐다. 우태석은 김해준과 함께 교도소에 수감된 송만수를 찾아가 재심을 약속했고, 송만수는 송유진을 회유했다. 하지만 전춘만은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 우려해 송만수를 총으로 쐈고 이에 분노한 송유진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거리 한복판에 등장, 사람들을 위협했다. 우태석은 그런 송유진을 살리려 했으나 저격수들의 총격으로 송유진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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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원작 특유의 어둡고 음산한 긴장감 대신 클리셰가 등장하며 팬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아내의 죽음으로 주인공이 각성해 복수를 이어간다는 뻔한 전개가 예고되며 흥미를 잃게 만든 것. 19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으로 전파를 탄 만큼, 잔인한 장면이 이어졌지만 잔혹성 이외의 볼거리는 없었다는 평이다.
애초 '나쁜 형사'는 '나쁜' 우태석이 장형민의 추락을 막지 않고 지켜보는, 기존의 한국 범죄물의 상식 틀을 깨는 전개로 '사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작품의 결이 180도 달라지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고개를 젓게 만들고 있다.
물론 상식 밖의 변화에도 신하균의 하드캐리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액션부터 송유진의 정체를 추리하고 그의 추가 범죄를 막으려는 심리수사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스타일리시한 범죄 수사극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했다. 또 송유진의 죽음 이후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모습에서는 눈물 가득한 눈빛 연기로 허망함과 슬픔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신하균의 압도적인 연기 덕분에 '나쁜 형사'의 어설픈 고구마 전개를 이겨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청률도 하락했다. 이날 방송된 '나쁜 형사'는 7.3%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4% 9.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수치 상으로는 별 차이 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월화극의 경우 월요일 방송보다 화요일 방송이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의 실망감을 반영한 결과라 얘기할 수 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복수가 돌아왔다'는 4.6% 6.1%, KBS2 '맨뽀걸즈'는 2.3%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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