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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음악적 최고치 찍었다"…'라스' 장기하가 말한 밴드 해체 이유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2-06 00:20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라디오스타' 장기하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부터 서태지와의 일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장기하, 지상렬, 넉살, 김정현 아나운서가 출연한 '言빌리버블' 특집으로 꾸며졌다.

앞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5집 앨범을 끝으로 해체를 발표해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장기하는 "연말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한다. 해체보다는 '마무리'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면서 "제가 해체를 제안했다. 5집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걸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적 최고치를 찍은 것 같았다. 그래서 해체를 하자고 했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체 얘기를 꺼냈을 당시 멤버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어떤 멤버는 굳이 해체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아예 간판을 떼야 간판을 다시 달 떼 책임감이 생길 것 같았다. 다시 재결합을 원하는 마음이 최고치에 달하지 않는 한 다시 뭉치지 말자고 말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는 이번 5집 앨범과 관련해 미국의 사막에서 녹음을 진행했다가 돈을 날린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을 보니까 키워드가 '혼자'더라. 혼자 어딘가 가서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의 사막 지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소음 때문에 동굴 안, 나무 뒤에 숨어서 녹음했다. 사막에 가서 8곡을 녹음해왔는데, 결론은 다 날렸다. 한국 돌아와서 실내 장비로 녹음하니까 너무 좋더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장기하는 한글만 고집하는 '문법 경찰'의 면모로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우리나라 말 자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 맞춤법을 지키려고 하는거지, 남을 지적하지는 않는다. 제가 칼같이 맞춤법을 지켜서 문자를 보내다보니, 매니저도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서 제게 메시지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하는 "한글을 좋아해서 가사도 주로 한글로 적는다. '우리 지금 만나'라는 곡도 말의 어조를 살려서 멜로디를 붙였다"고 한글사랑을 드러냈고, 이에 MC들은 "우리 말의 매력을 잘 안다"고 칭찬했다.

장기하는 데뷔 초 모든 CF를 거절했다가 최근 섬유 탈취제 CF를 찍은 것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앨범이 성공하고 모든 종류의 광고가 들어왔다. 그런데 광고를 다 찍고 예능에 나가다 보면, 이 거대한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저희만의 캐릭터가 사라질 것 같아서 다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이후에는 내가 실제로 즐겨 쓰는 제품이 들어오면 하겠다고 회사에 선언했다. 그리고 최근 섬유탈취제 광고를 촬영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장기하는 신곡 '그건 니 생각이고'에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하고 싶어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인 서태지에게 직접 연락한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장기하는 "샘플링 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허락한다는 답장을 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언제 한 번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 언제 시간 되시느냐'고 물었는데, 서태지씨가 '제가 지금 해외에서 장기하 체류 중이라'라고 답장이 왔다. '장기하 체류'라는 드립의 스타일이 이상적이었다"고 서태지의 인상적인 드립에 감탄한 사연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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