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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의찬미' 종영…이종석, 노개런티 열연의 의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2-05 08: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TV시네마 '사의 찬미'가 4일 종영했다.

'사의 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의 비극적인 사랑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다룬 드라마다. 그동안 '사의 찬미'는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극화된 적은 있었지만 윤심덕이 아닌 김우진의 삶을 조명한 것은 이번 TV시네마 버전이 처음인 만큼, 김우진 캐릭터의 중요성은 크게 높아졌다.

첫 시대극에 첫 단막극 도전이었지만 불꽃 같은 사랑과 윤심덕과의 동반자살까지, 복잡다난한 서사를 그려낸 이종석의 연기는 분명 칭찬할 만 했다. 문학과 조국, 그리고 생애 단 하나뿐인 연인 심덕을 사랑하지만 그 어느 것도 온전히 가질 수 없던 불운한 시대의 청춘 김우진 역을 맡은 그는 현실감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꽉 붙들었다.

신혜선과의 멜로신에서는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로 죽음도 불사한 사랑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단 3회 만에 첫 만남부터 죽음까지 이어지는 빠른 템포의 멜로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고, 꿈을 억압당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진이 심덕을 만나 다시 펜을 잡고 사랑이란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극적 캐릭터 변화까지 드라마틱하게 소화하내며 설득력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종석은 많은 대사와 폭발적인 감정 표현은 없었지만, 중저음 보이스톤과 정확한 딕션으로 시대에 고뇌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김우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조명했다. 특히 특유의 애절한 내레이션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어우러지며 보고 듣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안겼다.


비록 '서사가 부족했다'는 등 작가 디스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노개런티 출연을 감행한 이종석의 결단력은 칭찬할 만 하다. 익히 알고 있듯 이종석은 '시크릿 가든'으로 이목을 끈 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W-두 개의 세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출연작을 모조리 히트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막강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 이종석이 '사의 찬미'라는 단막극에 노개런티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모두가 의아한 생각이었을 터다. 하지만 이종석은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제작진과 배우를 발굴하기 위해 다막극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고, 전작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함께 하며 신뢰를 쌓은 박수진 감독과 의기투합 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한류스타로서 부담이 있었을 법 하지만 작품의 긍정적 방향성에 출연을 감행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의 출연으로 '사의 찬미'가 본격 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다.

이종석의 노개런티 열연은 단막극 활성화에 이바지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종석 본인도 "SBS는 단막극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만큼, 지상파 3사가 단막극에 좀더 힘을 쏟아 새로운 인재와 소재를 발굴해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의 찬미' 후속으로는 유승호 조보아 곽동연 주연의 '복수가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이종석은 2019년 1월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극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첫 정통 로코에 도전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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