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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말모이'는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큰 여운을 남긴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를 제작한 더 램프의 차기작이자 '택시운전사'의 갱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영화계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충무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정평이난 유해진과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윤계상이 '말모이'에 가세, 내년 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 특히 두 사람은 '소수의견'(15, 김성제 감독)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바, '말모이'로 두 번째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것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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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이런 좋은 이야기가 관객에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보통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영화로 보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윤계상은 "'말모이'를 촬영하면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감당해야 했다. 배우로서 연기를 한 것이지만 보는 이들에게 진짜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애썼던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말모이'를 촬영하는 내내 마음앓이를 했던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지점은 바로 그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점이다. 내가 배우를 선택해 연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동시에 나 윤계상도 같이 성장해간 작품이다. 홀로 묵묵히 지켜야 하는 부분들 때문에 배우들과도 친근하게 못 다가간 것 같다. 그래서 촬영 당시 너무 힘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연기는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마음가짐을 먹게 했다"고 다짐했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소수의견' 이후 두 번째 호흡에 대해서도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윤계상과 과거 오랜 호흡을 맞춰 '말모이' 촬영 때는 불필요한 것 없이 편하게 호흡했던 것 같다. 늘 옆에 있었던 사람처럼 편했다. 마치 드립커피 같은 느낌이었다"며 후배를 추켜세웠고 윤계상 또한 "'소수의견' 당시 유해진 형님의 위트와 진정성을 모두 봤다. '말모이' 때도 유해진 형님을 보며 대단하다 싶었다. 과거보다 형님의 열정이 100배 더 감동적이었다. 절대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다. 유해진이란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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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맡은 구자영은 아픈 역사 속에서 살아갔던 인물이다. 가슴 아프고 울분이 올라오는 현실이 이 여자에겐 일상이었다. 이런 일상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자칫 과할 수 있어 그 지점을 계속 염두해 연기했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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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는 한 권의 사전을 만드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영화에도 적용된 것 같다. 이런 의미로 '말모이'는 캐스팅에 욕심을 많이 낸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들이 빛나는 영화가 ?記만 했는데 그래서 유해진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말맛이 나는 작품인데 유해진 외엔 이런 말맛을 살릴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 윤계상은 캐스팅 전 전작을 살펴봤는데 그동안 힘든 도전을 많이 했더라. 마치 조선어학회 대표의 정환과 비슷한 모습이어서 캐?읗쳬構 됐다"고 밝혔다.
한편, '말모이'는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가세했고 '택시운전사' 갱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