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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차태현 "'엽기녀' 이후 작품굴곡, 흥행 책임감 생겼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2-03 08:3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최고의 이혼'을 마친 배우 차태현을 만났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차태현은 극중 조석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석무는 강휘루(배두나)와 이혼한 뒤 오히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재결합하게 되는 인물이다. 차태현은 서정적이면서도 먹먹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만 '최고의 이혼'은 시청률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의 기대와 달리 4%대 시청률에 멈추며 팬들을 섭섭하게 했다.

"당연히 아쉽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은 했었다. 정서적으로도 문화도 너무 달랐다. 차태현 배두나라고는 하지만 내가 (박)서준이처럼 핫한 것도 아니고 KBS를 짊어질 만한 정도가 아니었다. 대본 봤을 때의 느낌은 굉장히 공감해서 많이 보시든가, 아예 안보든가 였다.그런데 어쩜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지만 본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한 느낌이 나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했던 작품 중 '인생 드라마'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인생 드라마라고 해주신 걸 못 봤다.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셨나보다 하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그 시청률 때문에 걱정했던 건 딱 하나다. 영화도 드라마도 예능도 망하지 않는 걸 원하진 않는다. 그런 면에서 시청률은 부족했지만 드라마가 망하진 않았더라. 광고가 많이 붙었다고 감독님이 2주 전 쯤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기가 많이 저하됐었다. 방송 첫날 녹화 때 다들 침체돼있었다. '라디오 스타'도 '골목식당'에 계속 밀린다. 원래 '골목식당' 팬이었는데 수요일로 온다는 비보를 듣고 PD한테 우리 어떻게 하지 했었다. 다행히 광고는 안 떨어지더라. 다행이다."


차태현은 유독 작품과 그 흥행성적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엽기적인 그녀'가 잘 되고 이후에 2005~6년부터 몇 작품이 잘 안됐다. 그걸 겪고 그랬을 때 사람들이 폐인이 되어가는 걸 보다 보니 이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형이 제작해서 더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전부터 영화 주인공을 맡으면서 그런 마인드가 셌던 것 같다. 그전에도 작품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대중의 취향을 알 수만 있다면 망하지 않을텐데 그걸 모른다. 나는 작품성만 노린 영화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상업영화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홍보를 하고 징크스 마냥 할 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거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능을 안했던 사람도 아니니까. 다만 나한테 맞는 예능 프로그램을 고르긴 했었다. 좋게 포장하면 책임감이지만 옛날부터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감으로 차태현은 '최고의 이혼' OST도 불렀다.

"OST가 도움이 된다면 하면 좋다.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안했던 작업이 아니라 크게 부담을 갖거나 하진 않았다."



차태현은 친형도 제작을 하고 있고, 본인도 '최고의 한방' 연출을 유호진PD와 함께한 적도 있다.그렇다면 차태현도 제작에 대한 생각은 없을까.

"시나리오를 쓸 능력은 없다. 작년에 '최고의 한방' 연출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했다. 내가 메인으로 하는 건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한번 더 할 기회가 된다면 연출만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나는 '라디오스타'도 그렇고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을 못하는 것 같다. '복면달호'도 이경규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다들 말렸는데 나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전우치' 드라마도 2년 동안 캐스팅도 안됐는데 나는 재미있었다. 나한테 맞나보다."

silk781220@sportshcosun.com,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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