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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공효진 "스릴러 '도어락' 선택? 관객에게 쉬운 배우 되고 싶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13: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효진(38)이 "관객에게 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공포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 영화사 피어나 제작)에서 낯선 자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사건의 실체를 쫓는 조경민을 연기한 공효진. 그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도어락'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수많은 뉴스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다루고 있으며,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공포인 '1인 가구 범죄'.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겪어 보았을 법한 '1인 가구 범죄'를 스크린에 풀어낸 '도어락'은 '현실 밀착 스릴러'라는 수식어답게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며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또한, 오직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낯선 자의 실체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숨 막히는 스릴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 공포 스릴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무엇보다 '도어락' 전반을 이끈 주인공 공효진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쫓기는 인물의 극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 '스릴러 퀸'다운 활약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는 캐릭터의 공포를 순간마다 조금씩 다른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미세한 동공의 떨림, 호흡의 강약까지 조절하는 내공을 보였고 카메라가 얼어붙는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액션은 물론 맨발 투혼까지 불사해 눈길을 끈다.

공효진은 "'여자가 이렇게 강할 수 있을까?' 싶은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업적인 작품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내 취향의 영화만 하면 사람들의 편견이 생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도어락'을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정했다. 그래서 바로 '뺑반'(한준희 감독)도 결정했다. 아주 큰 규모의 상업영화다. 관객에게 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사실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영화 쪽 관계자들은 나를 어려운 배우라고 생각하더라. '효진 씨는 어떤 영화를 하고 싶으냐? 이런 영화는 안 좋아할 것 같다' 등의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어느덧 영화 쪽에서는 호불호가 갈려있는 배우더라. 다만 드라마에서는 한없이 풀렸다고 생각한다. 연령대 상관없이 나를 편안하게 생각하는데 영화쪽은 안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지금까지 선택한 영화들을 보니 쉬운 영화들이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쉬운 캐릭터를 선택한 적이 한 번도 없더라. 그래서 경민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 경민이 평범한 캐릭터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간 로코 장르의 드라마를 한 이유는 거리감을 좁히고 싶었고 집에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 또 초등학생 팬들까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좀 더 따뜻한 인물을 하려고 한 것 같다.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 하는 좋은 사람을 조금 벗어 던지고 해소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괴로웠던, 그리고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연기했던 캐릭터는 '미쓰 홍당무'(08, 이경미 감독)였다. 그때 당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모니터 뒤에 앉아 있으면 다들 부담스러워했다. 보통 집에 가면 긴장을 내려놔야 하는데 그게 안 되더라. 각성이 안 풀어지더라. 그때는 캐릭터를 만들며 연기할 때 굉장히 힘들었다.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고생했다. 반면 경민이라는 역할은 오히려 내가 원래 하던 톤이 아니지만 내가 가진 기준에서 올리고 내리는 연기를 해서 생갭다 어렵지 않았다. 기상천외할 역할을 할 때가 더 막막한 것 같다. '도어락'은 그저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여자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조복래, 이가섭 등이 가세했다. '내 연애의 기억'을 연출한 이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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