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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OCN '플레이어'를 마친 배우 이시언을 만났다.
이시언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한 두 살 나이를 먹어 가니 차분해지는 거 같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드라마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평소에는 다른 거 같다. 실제 성격은 사실 낯을 좀 가린다. 수줍음도 많고, 그런 성격이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잘 못했다. 그런 성격이었다. 그래서 오해를 받는 거 같다. 예전 인터뷰 도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안 그러니까 '저 사람 기분이 나쁜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 방송보다는 좀 많이 차분한 사람이다"고 밝혔다.
이시언은 '대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도 불리는 중. 이에 대해 이시언은 "저는 제가 그릇이 작은 사람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예전처럼 지내는 것도 안 좋아하시는 거 같고,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거 같다. 다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아직 그런 큰 상을 받기에는 그릇이 좀 작은 거 같기도 하다. 거기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봤다. '나는 잘 하고 있나, 잘 살고 있나'. 근데 결론은 잘 모르겠다. 잘 살고 있는지, 팬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을 하는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직은 배울 게 더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승헌이 형을 만나서 형의 발가락 때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아는데도 많은 말씀을 해주시더라. '너는 아닐 수 있지만, 사람이 볼 때는 그럴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시언은 쉼 없이 작품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시언은 "'라이브' 때도 그렇고, 저는 '라이브'라는 작품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기사를 보니 너무 하고 싶은, 한 신만 나오더라도 참여를 하고 싶더라. 근데 또 마침 노희경 작가님이 '나혼자 산다'를 보고 역할을 주시더라. '역할이 작은데 할 수 있겠냐'고 하셨는데 할 수 있게 됐다. 제가 작품이 많이 들어와서 고른 것은 절대 없었다. '플레이어'도 그랬다. 저는 아직 고른 적은 없는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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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으로 많이 보여줬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 이시언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조바심이 났다. 이렇게 굳어지면 어쩌나 싶더라. '라이브'나 '플레이어'로 안보여줬던 모습들도 보여줬으니,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언은 "상을 좀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는 'W' 때 시상식 갔을 때였다. 이제는 주시면 감사히 받겠지만, 지금은 미련은 없는 거 같다. 상 욕심은 주시면 감사하고, 안주시면 뭐. 안주셔도 열심히 안할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시언은 "처음부터 상을 위해 노력하고 연기한 건 아니었다. 왔으니까 받아보자는 생각은 있었다. 학교 다닐 때도 상은 못 받았다. 개근상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바라는 역할은 너무 많다. 비슷한 캐릭터로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한다. 수봉이나 성재도 비슷하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좀 차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좀 에너지 올리기도 체력이 좀 달린다. 연기를 잘못해서 그런지 체력이 달린다. 내면의 갈등을 하는 사람을 하고 싶다. 겉으로 다 보이는 사람 말고, 속으로 담는 사람들. 외면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해보고 싶다는 거다. 안 시켜주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감독님들께는 도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멜로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시언은 "데뷔 10년차인데 한 번도 안 해봤다. 해보고 싶다. 로코도 해보고 싶고, 다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안해본 것들을 다 해보고 싶다. 너무 재밌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시언은 "작품 시작하면서 '너무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안됐을 때의 마음가짐이 너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초월하고 해탈하는 거 같다. 연기를 하면서 예민해지는 분들 있지만, 저는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부담이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 큰 스타일이다. 맞다고도 할 수 없고 잘못됐다고도 할 수 없다. 고민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며 "예전에는 롤모델도 있었고, 꼭 주인공은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을 지나니까 '내가 꼭 그런 큰 역할을 맡아야 하나' 싶더라. 꼭 큰 것만 인생이 아니더라. 그러다 보니 편해진 거 같다. 시켜주는 것에 감사하고, 안된다는 것에 좌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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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은 곧 10년차 배우가 된다. 그는 "정말 시간이 빨리 갔다는 걸 느끼고, 그 10년 동안 나도 변하고 위치도 변하고 여러가지가 변했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에 기자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니까 드는 생각이, 예전엔 한 분도 잘 안 오셨다. 그런걸 보면서 기분이 좋다고 생각했다. 예전엔 가진 게 없어서 밥먹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걸 힘들다고 생각을 안 했다. 당연히 하지 말라는 것을 해서 누구에게 뭐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가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있는 게 많이 변한 거고, 차도 있고, 옷도 사 입는다. 예전엔 옷도 못 사 입었다. 연기적으로는, 옛날에 처음에는 정말 하나만 잘하자는 생각이 정말 많았다. 한 캐릭터만 쭉 잘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두루두루 좀 경험해보고, 보고,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통쾌한 응징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지난 11일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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