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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집사부일체' 김수미가 제자들의 카메라 속 인생샷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어 신동엽은 사부에 대해 "나와 엉겁결에 베드신을 찍은 적이 있다. 직설적이고 걸크러시의 원조다. 정신을 너덜너덜하게 한다. 상윤이는 울지도 모른다. 39금 욕을 한다"며 "누군지 알텐데 계속 모르는척 하고 방송해봐"라며 웃었다. 이승기는 무심결에 그 이름을 발설해 놀림을 받았다.
예상대로 이날의 사부는 김수미였다. 김수미는 "내가 사부인걸 어떻게 알았냐, '욕잘한다' 소리만 안했어도 몰랐을 텐데"라며 웃었다.
이날 김수미는 자신의 오래된 일기장을 공개했다. "씬스틸러 김수미, 제3의 전성기를 느낀다"는 자부심부터 딸의 구박에 대한 원망까지, 그녀의 치부도 과감하게 드러냈다.
김수미는 2016년에 쓴 "내 장례식엔 사람이 많이 올 거다. 돈 빌려준 사람들은 올까. 난 조의금은 받을 거다"는 일기에 "그사이 재산이 불어서 조의금 안받을까 생각중"이라며 웃었다. 김수미는 "2년전 내 동료들 죽는걸 많이 봤고 작년에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 나도 확실히 죽는다"면서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내 최후의 만찬은 고구마밥과 김치다. 아버지가 고구마밭을 팔아 날 서울의 중학교로 보내고 당신은 겨울에 선창가 가서 비료포대를 멨다"고 회상했다. 김수미는 "올해 김치가 잘됐다"며 "김장은 한번에 200포기 해서 주변에 나눠준다. 김치냉장고가 8대 있다"고 덧붙여 '나눔의 행복'을 드러냈다.
이어 김수미는 제자들과 함께 야외 공원으로 나서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수미는 "오늘 사진을 꼭 내 영정사진으로 쓸 거다. 세상죽을때까지 사고치고 가는구나, 느낌으로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게"라고 강조했다. 김수미는 "장례는 곡을하는데, 곡이 없게, 슬픔을 씻어줄 수 있게, 그래 김수미는 이런 사람이었지라고 느끼도록"이라며 "죽음은 즐겁진 않지만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럭셔리, 이상윤은 우아, 양세형은 청순, 육성재는 섹시 컨셉트를 제안했다. 김수미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촬영에 임했다. 발랄하면서도 무심하고, 처연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개성파 배우의 매력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한편 상승형재도 각각 인생샷에 도전했다. 이승기는 '선함'을, 이상윤은 '주윤발 컨셉트', 양세형은 '힙한 느낌', 육성재는 '신비로움'을 강조해 모두를 감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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