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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8', 보는 재미가 강조된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11-18 18:37



'지스타 2018'에 마련된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4종의 게임을 시연해보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스타 2018'에서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스타 2018'에서 관람객들이 카카오게임즈 부스에서 '배틀그라운드'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지스타 2018'에 마련된 넥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지스타 2018'에 마련된 넥슨 스튜디오에서 유명 BJ '대도서관'이 신작 '트라하'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해 나흘간 계속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은 18일 역대 최다 관람객수를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23만5082명으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수치로 기록됐다.

새로운 게임의 발표 측면에선 예년보다 더 풍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질적인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신작들이 관람객들을 만났다. 역대 지스타 최초로 해외 게임사인 에픽게임즈가 행사 메인 스폰서를 맡게 되면서, 국내 업체들과의 화끈한 정면 승부도 펼쳐졌다. e스포츠는 더 이상 부대행사가 아니라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지스타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으며, 게임 콘텐츠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이 대거 참가해 현장을 찾은 유저들뿐 아니라 지스타를 함께 하지 못한 게임 시청자들에게도 '보는 게임'으로서의 즐거움을 전달했다.

대세 장르의 정면 대결

올해 지스타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등 같은 배틀로얄 장르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게임의 대결이었다.

'포트나이트'는 이번달부터 국내 PC방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글로벌 단위에선 '배틀그라운드'를 뛰어넘고 있는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e스포츠 리그도 시작한 상황이기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에픽게임즈가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선점하면서 자신들이 선호하는 BTC관 왼쪽 사이드를 미리 점찍자 펍지는 지난해와 똑같은 자리에서 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바로 옆에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PC방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 온라인 시연대를 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고, 펍지는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회를 열며 글로벌 단위에서 빅히트를 친 배틀로얄 게임의 선구자임을 알렸다. 블루홀이 펍지주식회사 등 계열사를 연대해 만든 새로운 연합 브랜드 '크래프톤' 부스에선 블루홀의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볼 수 있었고, 2층에선 '배틀그라운드' 부스를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하며 지원 사격을 했다.

'포트나이트'는 PC와 모바일, 콘솔 플랫폼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게임에 걸맞게 다양한 시연 기기로 관람객을 맞았고, 벡스코뿐 아니라 해운대 백사장에도 배틀버스 모형을 전시하는 등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다작보다는 수작

게임사들은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유저들의 기호에 맞게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수준 높은 신작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넥슨이 선보인 내년 기대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는 호평을 받았다. 장착한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변하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을 비롯해 최대 5㎞에 이르는 방대한 오픈 필드가 마련됐고 생활형 콘텐츠도 구현되는 등 온라인 MMORPG에 버금갈만한 퀄리티가 특징이다. 넥슨은 '트라하' 외에도 14종에 이르는 다양한 신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623대의 시연 기기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넷마블은 4종의 신작을 선보였는데, 이 가운데 12월 정식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가장 눈길을 모았다. 150여종 이상의 시네마틱 연출과 함께 풀 3D 그래픽 기반의 원작의 감성을 잇는 화끈한 경공 액션으로 기대감을 더했다.

대구의 대표 게임 개발사인 KOG는 온라인 액션게임 '커츠펠'의 완성에 가까운 버전을 선보였고, 역시 대구에 기반을 둔 엔젤게임즈는 웹툰 IP를 활용해 만들고 있는 모바일 액션 RPG '히어로 칸타레'의 체험 버전을 공개했다. 다만 모바일에서도 RPG 수준 이상의 게임 개발이 주로 이뤄지면서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중소형 게임사뿐 아니라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에도 지스타를 찾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보는 재미의 즐거움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의 치열한 e스포츠 경쟁만큼이나 다른 게임들도 시연존을 통해 대결의 재미를 선사했다.

넷마블은 첫 선을 보인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STILL ALIVE'를 활용해 30명의 이용자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전략 데스매치를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야외 이벤트 부스에서 '프렌즈레이싱'을 활용한 개인전과 4대4 팀전을 펼쳤다. 야외 광장에서 처음으로 공식 진행된 '코스프레 어워즈', 구글코리아가 개최한 '올스타 슈퍼매치' 등에도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넥슨, 넷마블, 에픽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대부분의 부스에선 스트리머, BJ(방송 자키), 유튜버 등 개인방송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기용, e스포츠 대회 혹은 게임 콘텐츠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전달하며 직접 즐기는 재미 이상의 흥미를 줬다. 게임이 영화나 연극, 뮤지컬처럼 보는 재미도 줄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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