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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로 '만당홍소(滿堂哄笑)' 할까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11-08 12:30





스마일게이트가 11월 7일 PC MMORPG '로스트아크'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로 재편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플랫폼을 PC로 확정하면서 '국산 RPG 마지막 희망'이라고 평가받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 9월부터 개발된 쿼터 뷰 핵&슬래쉬 MMORPG로, 7년 동안 개발비 1천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4' 현장에서 영상이 처음 공개된 후 2016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친 CBT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CBT 기간 '로스트아크'는 언리얼 엔진 3로 구현된 수준급 그래픽으로 강렬한 연출과 시원한 타격감을 선보였고, '전사', '무도가', '헌터', '마법사' 등 4가지 계열로 구분된 총 12가지 직업과 항해, 생활, 대전, 협동 등 여러 종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유저 취향을 만족시켰다.

이와 관련해 '로스트아크'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RPG 지원길 대표는 "현재 게임 시장은 다양한 플랫폼이 보급되면서 PC MMORPG가 사라지는 추세다"라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정말 PC MMORPG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길 대표는 "고급 조작, 능동적인 게임성, 방대한 스케일, 빠른 업데이트 대응, 다양한 콘텐츠 구성, 단절되지 않은 월드 등 PC MMORPG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플랫폼과 다른 장르는 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PC MMORPG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점을 '로스트아크'가 갈 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원길 대표는 "이에 따라 '로스트아크'는 유저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도전을 포함해 경쟁, 모험, 수집 등 여러 가지 취향을 가지 유저를 모두 만족시켜드릴 수 있을 만한 게임으로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로스트아크'가 위축된 PC 게임 시장을 커지게 만들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바람을 갖고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된 캐릭터 사전 생성에서 불과 사흘 만에 '루페온', '이그하람', '기에나', '시리우스' 등 4개 서버가 마무리됐고, 추가로 '크라테르', '프로키온' 서버가 마련될 정도로 관심받았다. 공개 서비스가 시작된 후에는 서버별 접속 대기열이 많게는 수만 명부터 적게는 수천 명에 이를 정도로 유저가 몰렸다.

이처럼 '로스트아크'는 공개 서비스 첫날부터 준비된 서버 6개 모두 대기열이 발생하면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오랜만에 시장에 출시된 PC MMORPG라 이럴 수도 있지만, 세 차례에 걸친 CBT 동안 스마일게이트가 보여준 유저 친화적인 모습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차, 2차, 3차 CBT를 거치면서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콘텐츠 분량을 최소 5배 이상 늘렸다. 그러면서 유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퀘스트 동선을 변경하면서 유저 편의성을 챙겼다.

또한, CBT 때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마냥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공식 홈페이지와 게임 내 메시지를 통해 공지하고, 바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을 관리하는 GM(Game Master, 운영자)이 유저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은 "'로스트아크'가 어떤 유저에게든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 될 수 있다면 게임인 중 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로스트아크'를 통해 '트리플 A급' MMORPG가 무엇인지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게 되리라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장르 게임을 서비스해 왔다. 이 게임들은 국내 PC방 인기 순위와 양대 마켓 매출 순위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사랑받고 있지만, 높은 순위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이 양대 마켓 매출 2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고 '로스트아크'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따라 PC 게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입지를 다진 게임사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서비스를 진행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서비스될 '로스트아크'가 어떤 성과를 내서 스마일게이트가 사람들이 모두 흡족해 크게 웃는다는 '만당홍소(滿堂哄笑)'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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